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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미 한인교포 상시 관광 허용…8월 첫 일행 방북


북한당국은 최근 미국 내 한인 교포들이 언제든 북한을 관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특정한 시기나 지역을 정해서 미국 교포들의 방북을 허용한 적은 있지만, 북한 전역의 관광지에 대해 시기에 상관없이 관광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인 여행사들은 8월 초 출발할 첫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북한은 한국보다 훨씬 먼 나라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은 비자 없이도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북한은 미국 교포들의 방문을 철저하게 통제해왔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행사나 교류사업이 있을 때 일부 방문을 허용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북한 정부가 올 여름부터 미주 한인 교포들의 북한 방문을 상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우리관광여행사(URI TOUR INC.)’는 지난 3월 북한으로부터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상시 방문할 수 있는 사업권을 얻어, 이 달부터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이 많은 지역의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서울 출신으로 지난 10년 간 북한과 여러 가지 교류사업을 추진해 온 우리관광의 이종천 대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내 한인사회의 지원과 역할이 늘기를 원하고, 그래서 문호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재미교포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동포들에 비해 큽니다. 미국과 북한 간에 수교가 되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재미교포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활동, 문화교류, 학술교류 등에서 재미교포가 일반 미국인보다 편하고, 또 예전에 전세계 화교들이 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듯이 재미교포들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 북한의 생각입니다.”

북한은 외화벌이의 일환으로도 예전에 비해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미국 교포들에게 상시관광을 허용한 것만으로도 큰 변화지만, 해당 북한 관리들의 태도에서도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옛날에는 광고를 낸다든지 인터뷰할 때 주의할 점이 많았거든요. 조금 이상한 얘기만 해도 북한에서 반응이 오고 그랬는데, 요즘은 옛날처럼 그렇게 예민한 반응은 안합니다.”

이 대표는 주로 북한에서 왔거나 북한에 연고가 있는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낙후된 면도 있지만 북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시설이나 그런 점은 굉장히 보잘 것 없죠. 그런데 일단 순수하다는 것. 그리고 자연적으로 잘 보존돼 있어서 훼손된 것이 없고, 역사적 의미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런게 우리로서는 신기하고, 새롭고 그게 관광이죠”

우리여행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면 개인적으로도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비자 발급 등의 이유로 예상 출발일 20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행 가격은 오는 8월7일 첫 출발하는 9박10일 관광코스 가격이 미국-베이징 간 항공료를 제외하고 2천3백50달러입니다.

평양, 개성, 판문점, 묘향산, 백두산 등을 돌아보지만 성수기 항공료를 고려하면 미국에서 9박10일 간 북한을 방문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천달러에 육박합니다. 미국에서 한국이나 중국을 관광할 때 드는 비용에 비하면 높은 가격입니다.

몇달 전 이산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교포들도 비싼 가격 때문에 북한을 다시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이 대표는 북한은 시장경제가 아니라서 경쟁이 없고 그래서 가격이 비싸지만, 앞으로 교포들의 방문이 잦아지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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