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경기도 대표단 북한에서 공동 모내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 협력사업이 다시 재개됐습니다. 경기도는 지난달 29명의 도 대표단이 방북해 남북 공동 모내기를 통해 3번째 농업협력에 들어갔고, 지난해 핵실험 등으로 중단됐던 농촌현대화 사업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의 VOA 도성민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VOA: 지금이 모내기 철이군요. 물을 댄 논에 일꾼들이 일렬로 쭉 서서 모내기 하는 모습이 생각나는데... 평양에서도 남북한 사람들이 그런 모습으로 모내기를 했겠군요?

서울:그렇습니다. 평양 강남군 당곡리 협동농장에서 그런 흐뭇한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이앙기로 모를 심었기 아주 작은 일부에서 손 모내기를 했지만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일년 농사를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모내기는 올해로 3년째 남-북 농업협력 사업을 하고 있는 경기도 관계자들이 3박4일일정으로 방북하면서 이루어졌는데요. 경기도 관계자들은 올 한해 남-북 농업협력 사업의 순풍을 기대하면서 한모 한모를 심어나갔고, 협력사업 초기의 서먹했던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고 전했습니다 .

(박석앙, 경기도 남북협력팀장) “ 북측에도 비가 많이 와서 농사걱정은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굉장히 .. 저희 경기도 분들이 가면 환영하는 분이기 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려는 의지가 많습니다."

VOA: 경기도와 평양 당곡리와의 농업협력사업이 올해로 세번째라구요?

서울:그렇습니다. 경기도는 볍씨와 이앙기 크랙터 모판 등 농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북한은 농지와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의 협력사업인데요. 첫해인 2005년에는 남-북한간의 농업협력사업이 과연 성과가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던 상태에서의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협동농장이 아닌 북한 농업과학원관의 시범 농사의 형식으로 시작을 했고... 2년차인 지난해에는 당곡리 협동농장에서 남-북한 벼와 농사법을 비교해가며 농사를 지어 큰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박석앙) “ 1·헥타르(hr)에 작년에 5.1톤을 생산했거든요. 100hr라면 510톤이 되겠지요, 다른 지역보다도 월등하게 많은 수확량이 생겼기 때문에...남측 재배기술에 의한 벼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낫지 않았나....이런 판단에 의해서 북측에서도 대규모로 재배하게 된 것 같습니다.

VOA: 1 hr에 5.1톤, 1백 hr에 510톤... 큰 수확이네요. 당곡리의 생산성도 평양 강남군 내에서 크게 성장했다구요?

서울: 2005년까지만 해도 벼 수확량과 수입면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던 당곡리였는데.. 지난해 강남군의 22개 ‘리’단위 마을 가운데.. 시범경작지에서의 생산량만으로 2위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곡리의 남-북 협력사업 성과를 알고 평양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당곡리의 농법을 배우러 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당곡리의 생산량 증가는 곧 경기도와의 협력사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석앙) “북측의 협동농장에서는 400hr(100만평)를 요구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올해 200hr(50만평)만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쪽 협동농장에서는 우리가 지원해준 자재를 가지고 400hr 전체를 모내기 했어요.

서울: 성과가 좋아 지난해 30만평에서 올해는 100만평으로 늘리자는 북측의 요청에도 점차적인 성과를 위해 올해는 60만평으로 제한했다는 경기도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당곡리 의 벼 수확량과 수익이 오른 데에는 경기도가 지원해 준 이앙기나 콤바인 등 농기구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100명이 하던 일을 기계 1대로 이루어내는 것을 보고 당곡리 주민들의 일에 대한 능률도 함께 높아졌다고 합니다.

VOA: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량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쌀이라는 것은 밥맛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당곡리에서 지난해 수확한 쌀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서울: 합격점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생산된 쌀 가운데 2톤이 경기도에 전해졌는데요. 2kg 들이 쌀 선물을 받고 밥을 지어 먹었던 사람들의 평가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농사에서는 북한의 평도벼와 남한의 오대벼를 각각 50hr 경작했었는데.. 북한측에서도 오대벼의 밥맛이 월등하다고 했답니다.

VOA: 그러니까... 경기도와 당곡리의 이런 모습이 남북한 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낳는 것이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일방적으로 쌀 등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농법. 모를 길어 심은 육모법이나 재배법을 전수하고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농기계를 지원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당곡리의 인력과 골재를 투입해 마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해에는 농기계류의 구입액이 커서 17억가량의 협력기금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비료와 농약 등 5억원만 지원하고도 경작 면적이 30만평에서 60만평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는데요. 일방적 지원이나 일방적 수혜가 아닌 상호협력적 역할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경기도의 설명이었습니다.

(박석앙) "저희는 일방적 지원이 아니고, 자재와 기술을 지원해 주면 북축에서는 노동력과 다른 부분에 대해 부담하는 .. 같이 공동 부담하는 협력사업이 되겠습니다.”

VOA: 경기도는 이번 남북 공동 모내기 행사를 통해서 당곡리 현대화 사업도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구요?

서울: 네. 지난해 핵실험으로 전면 중단되었던 당곡리 마을 현대화 사업도 재개됩니다. 농기계가 드나들 수 있는 농로도 닦고, 주민들의 집과 학교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도 포함되어 있고, 모를 길렀던 육묘장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토마토와 오이 호박 고추 등을 재배해 호텔과 유명식당으로 납품하도록해 농사 부수익도 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당곡리 이러한 농촌현대화 사업이 북한에서도 하나의 모델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박석앙) "현대화 사업도 이번 3~4월에 도정공장을 저희가 마무리 했습니다. 북측의 전력사정으로 완전가동되지는 않겠지만 올 가을정도라면 가동되지 않을까 합니다. 주택보수 사업도 자재는 다 지원되었습니다. 탁아소나 소학교의 보수자재도 지원되었고 나머지 진료소라든지 새로 신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바로 지원될 에정입니다. "

서울: 한편 경기도는 당곡리 현대화 사업과 농업기술 전수를 2008년 까지 마무리하고 개성과 개풍지역 등 북한이 공개를 꺼리는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