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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미국인들 여름휴가 어떻게 보내나?


옛날 Connie Francis라는 가수가 부르는 흥겨운 노래 기억하시죠? 베케이션, 즉 휴가라는 노랜데요? 한국에서는 여름 휴가를 흔히 바캉스라고들 합니다. 뜨거운 여름철에 일정기간 동안 직장에서 일을 하지않고 쉬면서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미국인 들은 어떤 식으로 삼복 더위를 이겨낼까 궁금하시죠. 미국의 직장인들도 대부분은 여름철에 휴가를 떠납니다. 이 휴가는 단순히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것 이상으로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주로 한 해에 한번은 휴가를 정해 놓고 그 휴가를 위해 저축을 하는 미국인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휴가 즉 Vacation은 미국말이구요. 우리가 흔히 바캉스라고 부르는 말은 프랑스어죠. 그 어원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라는 의미의 Vacatio, 바카티오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것인데요? 이 용어는 학생이나 교사 혹은 법관 등에게 주어진 비교적 긴 휴가를 뜻하다가 20세기 들어 일반인들이 하던 일을 오랫동안 쉬고 휴가를 하는 경우에 쓰이게 된 것입니다. 바캉스는 산업의 고도 성장으로 생활이 풍족해 지면서 여가 활용을 생각하게 됐고 기업 또한 근로자의 정신적, 육체적 자질 향상을 위해 그 필요를 느끼면서 보편화됐다고 볼 수 있겠죠?

유럽인들은 일년 중 휴가가 평균 6주 정도가 된다고 하죠. 하지만 미국인들의 휴가는 겨우 2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휴가없이 몇 년을 지내기도 하구요. 옛날에 '놀 땐 놀고 일할 때 일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이 이제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와 같은 정보통신기기가 발달하면서 일을 완전히 떠난 휴가라는 것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의 vacationbuilding.com 이 조사한 지난해 미국인들의 휴가 실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경우 정기 휴가중 3분의 2만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휴가 중에도 근무 때와 비슷한 강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냐구요? 노트북이라든가 무선으로도 손쉽게 이메일 등을 체크할 수 있는 블랙베리, 휴대용 팩스 등을 휴가 장소까지 들고 갈 수 있는 정보 통신기가 발달됨으로써 휴가 중에도 이들을 이용해 계속 직장 일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국인들은 한 해에 한번은 반드시 휴가를 가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휴가라는 것을 생활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여기기도 합니다.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되면 비참하게 여길 정도이기도 하니까요? 흔히 여름철 휴가라고 하면 피서를 위해 산이나 바다를 찾게 되는데요? 미국인들은 어떻게 휴가를 보낼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족이나 친구를 방문하거나 캠핑을 떠나는 것이구요. 비행기를 이용한 미국내 여행도 있고 외국 여행이나 유람선 관광을 하는 휴가도 있습니다. 젊은 층은 국내 여행이나 피서지를 주로 찾기도 하구요. 한적한 백사장에서 친구들과 해변가에서의 배구라든가 수상스키를 즐기면서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고 백사장에 마련된 시설들에서 더위를 잊기도 합니다. 또한 길거리의 작은 공연들도 더위를 잊게 하는 좋은 방법에 속하구요. 가정을 이루고 있는 미국인들의 여름 휴가는 대개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일정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는데요?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아무래도 여름방학이 기니까 여름 밖에 시간이 안나고 자녀들이 대학생이거나 그 이상이며 부부와 자녀가 따로 여행을 다니기가 쉽상입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국립이나 주립, 또는 사립 캠프장들이 있는데 대개 국립 공원들 안에 있는 유명한 캠프장들은 여름 휴가 기간 중에는 보통 6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어렵습니다. 웬만한 캠프장에는 샤워장이라든가 세탁장, 또 간단한 식료품이나 과자등을 파는 식품점이 마련되어 있구요. 해수욕장이나 해안 오락지도 많습니다. 서부 해안이 동부 해안보다 대체로 물이 맑고 깨끗하긴 한데요? 서부나 동부나 한국처럼 발디딜 틈도 없는 해수욕장 풍경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자동차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음에도 여름 휴가철 여행객은 줄지 않을 전망인데요? 미국인들이 해마다 가는 휴가를 매번 봉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저축을 하는 풍습, 한국과는 또 다른 문화의 단면인 것 같죠? 미국인들은 또한 해외 관광 여행은 노후에나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구요. 젊은이들이 세계 도처를 사치스럽게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신 분도 계실테고 벌써 떠난 분들도 계실텐데요?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휴가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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