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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북한 정보 해독 여전히 난관


국제사회는 최근들어 북한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북한 정부의 동향 등 고급정보 해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이같은 배경에는 정치 논의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두려움이 북한의 모든 지식층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은 4일자 칼럼에서 열악한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탈북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미국과 한국,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줄고 있다며 이는 그가 당뇨와 심장질환, 고혈압 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특히 그가 최근 전매특허인 검은 선그라스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당뇨 악화의 방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나간 지 얼마되지 않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자강도의 흥주청년 2호 발전소와 강계의 오리, 포도술공장 등 산업시설을 시찰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관리들과 대화하는 김 위원장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4일 인터넷에 게재한 최신호에서 이런 내용 등을 지적하면서, 북한 내부의 고급정보들에 대해 국제사회와 언론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탈북자들이 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북한 정부의 내부사정 등 고급정보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스위크’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설과 후계자 논란, 정권붕괴설과 쿠데타 가능성 등에 대해 여전히 상충된 정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2004년 룡천 기차역 폭발 사건 원인과 북한 정부의 농축 우라늄 개발 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보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문가인 한국 국민대학교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북한 정부의 폐쇄성과 철저한 비밀유지, 정치 논의에 대한 인민들의 두려움 등을 지적하고,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고급 정보는 사실상 신뢰하기 힘들다고 ‘뉴스위크’에 말했습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수학했던 란코프 교수는 자신은 북한 정부의 붕괴나 쿠데타 소문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거절한다며, 그런 정보는 20 % 이하의 신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란코브 교수는 과거 공산 소련에서도 지식인들이 정치사안에 대해 친한 동료들과 논의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사였다며, 그러나 북한주민들에게 정치적 논의 자체는 곧 죽음의 공포와 직결되며 이는 북한이 세계 최악의 비밀국가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스위크’는 북한정부의 내부정보를 아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란코프 교수의 발언을 지적하며 이런 배경 때문에 북한 정부에서 흘러 나오는 발언이나 정보에 대해 그 의도와 동기를 파악하기 힘들며 신뢰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씨가 중국 내 탈북자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크리스토프 씨는 4일자 칼럼에서 탈북자 어린이들이 중국 공안의 체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임시 거처에서 견디기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들의 모습은 현대판 안네 프랑크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네 프랑크는 제 2차 세계대전 시절 악명높은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은 유대인 소녀로 그의 일기는 책으로 집필돼 나치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씨는 탈북자들이 강제북송되면 과거와는 달리 무거운 형벌을 받고 있고, 한국행을 시도했거나 기독교를 믿었을 경우 일부는 공개처형 등 혹독한 처벌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씨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은 국제난민협약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국제적 의무 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프 씨는 자신이 만난 탈북자 가운데 상당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여전히 친애하는 지도자로 표현하고 북한 문제의 원인을 관리들에게 돌리는 등 북한 정부의 선전에 계속 쇄뇌돼 있었다면서, 북한 내 반정부 폭동 가능성을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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