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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영어철자 맞추기 경연대회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앨범은 록 음악 사상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고 있죠. 이 앨범이 나온 지도 벌써 40년이 지났는데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음반이 갖는 음악사적 의미, 잠시후에 살펴보구요.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영어철자 맞추기 경연대회 소식, 새 영화 ‘Mr. Brooks (브룩스 씨)’, 또 화제의 신간 ‘A Thousand Splendid Suns (1천 개의 눈부신 태양)’도 오늘 ‘문화의 향기’ 시간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문화계 단신입니다.

- 1968년 영화 ‘Chitty Chitty Bang Bang (치티치티 뱅뱅)’에 사용됐던 자동차가 경매에서 50만5천 달러에 팔렸습니다. 이 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수집가 랠프 스펜서 씨는 이미 배트맨 영화에 나온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글쓰기 경연대회에서 올해 마흔네살의 Terry Shaw (테리 쇼) 씨가 우승했습니다. 쇼 씨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5천 달러와 함께 올 가을 소설을 출판하는 행운을 안게 됐습니다.

- 링컨 전 대통령이 저격당한 곳으로 유명한 워싱톤의 Ford Theater이 수리를 위해 18개월 동안 문을 닫습니다. 1백44년 전통의 포드 극장은 이번에 8백50만 달러를 들여 엘리베이터와 음향, 조명시설을 새로 갖추게 됩니다.

- 지난 3일에 열린 MTV 영화 시상식에서 ‘캐리비안의 해적들 제3편’이 최우수 영화로 선정됐습니다. 이 영화의 주역인 Jack Sparrow (잭 스패로우) 선장 역의 Johnny Depp (조니 뎁)은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한 주 동안의 문화계 단신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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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음반이 지난 1일로 발매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음반은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의 음반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 달에 5천장 이상씩 팔리고 있습니다.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는 단순한 화음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구성방식이나 녹음기술, 연주, 음반 표지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가히 획기적이었습니다. 작가이자 음악 비평가인 John Rockwell (존 락웰) 씨는 당시 이 음반의 발매는 큰 사건이었다고 말합니다.

락웰 씨는 이 음반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으로 몰아 넣었다면서, 요즘의 인기 소설 ‘해리 포터’ 못지않는 선풍적인 인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가사는 거의 시에 가까웠고, 다양한 악기의 사용이나 연주 방식은 새로운 음악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음 하나하나가 여과나 변형을 거치는 등 실험적이었고, 고심 끝에 나온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열세곡의 노래들 가운데는 ‘Getting Better’와 같이 약간 빈정대는 조의 노래에서부터 ‘Within You Without You’ 와 같이 신비로움을 담은 노래, 또 ‘She’s Leaving Home’과 같이 감각적이면서도 거의 오페라에 가까운 노래까지 다양한 노래가 담겨 있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정교한 이 음반은 콧대 높은 많은 고전음악 전문가들까지 탄복시켰는데요. 미국의 유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Leonard Bernstein (레오나드 번스타인)은 이 음반의 다양한 조합을 지적하며 고전음악의 대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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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댄빌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생 Evan O’Dorney (에반 오더니) 학생이 올해 영어단어 철자 알아맞추기 챔피언이 됐습니다. 올해로 만 13살인 오더니 학생은 지난 5월 31일에 열린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스크립스 전국 영어철자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면서 3만 달러의 상금과 5천 달러의 대학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11살에서 15살 사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크립스 전국 철자맞추기 경연대회는 올해로 80회를 맞았는데요. 이 대회는 사회자가 말하는 단어의 철자를 심사위원들 앞에서 한 자씩 천천히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철자가 하나라도 틀리면 그 자리에서 탈락되고, 마지막으로 한 명이 남을 때 까지 계속됩니다. 출전자들은 단어의 뜻과 어원이 어디인지 사회자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 대회는 지난 몇 년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최종 결선은 텔레비젼으로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는데요. 이 대회 출전자들은 대부분 여러 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같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데 익숙합니다.

펜실베니아주 출신의 Coleen Frances Fagan (콜린 프랜시스 훼이건) 학생은 철자 맞추기도 재미있지만, 다른 출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전국 철자맞추기 대회에 참가하려면 지역과 지방 예선을 거쳐야 합니다. 전국대회까지 나가려면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일부 출전자들은 철자 실력 때문에 학교에서나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기도 합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Alex Benjamin (알렉스 벤자민)학생은 많은 사람들이 철자를 잘 맞추는 아이로 자신을 알아본다며, 그같은 일에는 익숙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열세살인 Nate Gartke 학생은 Evan O’Dorney 학생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최초의 캐나다 출신 챔피언 탄생을 예고했는데요. 아깝게도 조류 전염병의 일종인 coryza (코라이저) 철자를 알아 맞추지 못해 우승 직전에서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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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우 케빈 코스트너 씨가 새로운 연기도전에 나섰습니다. 코스트너 주연의 새 영화 ‘Mr. Brooks (브룩스 씨)’가 지난 주말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개봉됐는데요. 그동안 영웅 역할을 주로 해 왔던 코스트너 씨는 이번에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았습니다.

브룩스 씨는 가정에서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사회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룩스 씨에게는 혼자 만의 비밀이 있는데요. 브룩스 씨는 사실 흉악한 연쇄 살인범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브룩스 씨에게 양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쑥불쑥 고개를드는 양심 때문에 괴로와하기도 하는데요. 배우 William Hart (윌리암 하트) 씨가 브룩스 씨의 양심을 상징하는 Marshall (마샬)로 나오고 있습니다. 마샬은 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브룩스 씨만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습니다.

케빈 코스트너 씨는 ‘미스터 브룩스’ 영화는 관객들이 갖고있는 자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역할을 연기하지만 브룩스 역할은 그동안 자신이 해온 영화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코스트너 씨는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감각적인 면에서 매우 미국적이었던 영화, ‘Field of Dreams (꿈의 들판)’과 동등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늘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과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양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브룩스 씨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옵니다. 브룩스 씨가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을 엿보고 사진을 찍은 목격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스미스라는 이름의 이 목격자는 브룩스 씨에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코메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데데인 쿡 (Dane Cook) 씨가 스미스 역할을 맡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쿡 씨는 자신이 맡은 스미스는 비정상적이고 어두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추격현장을 목격하면 ‘저러다 사고 나지’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쿡 씨는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에반스 씨가 감독한 ‘미스터 브룩스’에는 ‘Ghost (사랑과 영혼)’ 영화로 유명한 배우 Demi Moore (드미 무어) 씨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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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Kite Runner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Khaled Hosseini (칼레드 호세이니) 씨가 두번째 소설을 냈습니다. ‘A Thousand Splendid Suns (1천 개의 눈부신 태양)’이란 제목의 이 소설은 발매와 동시에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설 1위에 올랐는데요. ‘연을 쫓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탈레반 정권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을 쫓는 아이’가 남성의 관점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새 소설은 여성의 시각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작가 칼레드 호세이니 씨는 지난 2003년 봄, 27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당시의 경험이 이번 소설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호세이니 씨는 당시 수도 카불의 거리를 오가며 많은 여성을 만났고,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여성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그들의 삶을 소설에 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호세이니 씨는 소설 속의 두 주인공 여성은 어느 특정 여성을 모델로 했다기 보다는 자신이 카불에서 만난 여러 여성들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설은 두 여성의 우정에 관한 것이라고 호세이니 씨는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외딴 마을에 거주하는 가난한 여성과 학교 교사의 딸로 똑똑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여러가지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삶이 교차되면서, 마침내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로 까지 발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의 향기’, 칼레드 호세이니 씨의 새 소설 ‘1천 개의 눈부신 태양’ 소개를 끝으로 오늘 시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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