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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송환 탈북자 7인, 수용소 수감됐다’ – 탈북자 증언


북한정부가 유엔에 보고한 자국내 인권정책이 대부분 허위라는 사실이 최근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던 이른바 ‘7인 탈북자 강제송환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이 북한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도 1일 이 같은 소식을 크게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 정치범 수용소! 북한에서는 관리소라고 부르죠. 요덕 관리소 출신 강철환 씨가 2000년 초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의 어항’이란 책을 쓰면서 관리소 실태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최근 강 씨처럼 관리소에 수감됐던 탈북자들의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완전통제구역만 존재하는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신동혁 씨가 한국에 입국해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뮤지컬 ‘요덕 스토리’로 잘 알려진 15호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은 벌써 여러명이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수용소의 실태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국제 인권단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강제송환된 7인의 탈북자 사건’의 김은철 씨가 극적으로 한국에 입국해 지난달 2일 서울의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씨는 당초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자신을 포함해 6명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이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강제송환된 7인의 탈북자 사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1999년 11월 기독교 단체의 도움을 받은 중국 내 탈북자 7명이 러시아로 탈출하던 중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됩니다. 이 소식을 일본 ‘산케이 신문’과 한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이면서 7명의 탈북자들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부터 난민으로 판정돼 러시아 정부로부터 출국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 당국이 태도를 바꿔 그 해 31일 이들을 중국으로 추방했습니다. 러.중 국경을 탈북자들의 한국행 통로로 이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고 그런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고 중국 정부에 대한 압력이 이어졌지만 중국 역시 2000년 1월 12일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시켰습니다.

문: 문제가 불거지자 유엔이 북한정부에 이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고 북한 정부가 유엔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네 북한 정부는 유엔이 요구한 29개항의 서면질의에 대해 답변을 했는데요. 이 사건을 조사했던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환 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 2000년 당시에 유엔에서 NGO 등의 요구로 북한당국에 7명의 생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북한당국은 응답에서 7명중 6명을 (중국측으로부터) 받았고 그 중 2명만 범죄를 저질러 노동교화형을 내렸고 나머지는 공장과 학교로 돌려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의 설명과 달리 당시 14세로 나이가 가장 어렸던 김성일 군을 제외한 6명이 요덕관리소에 수감됐었다고 김은철씨와 다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막내였던 김성일 군은 다시 탈북해 지난 2002년 한국에 입국했지만 그동안 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데 김은철 씨가 관리소를 출소한 뒤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하면서 잊혀졌던 이들 7인 탈북자들의 결말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문: 그럼 7명 중 2명이 한국에 있고 5명은 아직 요덕 관리소에 수감돼 있는 것입니까?

답: 유일한 여성이었던 방영실 씨는 수감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혹독한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김광호씨는 혁명화 구역에서 출소가 불가능한 완전통제 구역으로 옮겨졌다고 김은철 씨와 다른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잊혀졌던 사건의 결말이 속속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의 발표가 결국 허위란 게 드러났는데요. 인권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답: 북한정부의 위선을 세상에 알리고 아울러 북한당국에 국제사회의 인권 기준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상조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환 팀장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 7명의 사례를 지난 7년 그리고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날지 모르지만, 이 사건을 계속 추적하며 유엔에 보고하고 있는 이유는 북한당국이 유엔에 보고하는 것이 허위란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측면 뿐아니라 북한당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외부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 인권 피해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밝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죠.”

한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관리소 실태를 폭로하자 북한당국이 수감 후 출소가 가능한 관리소내 혁명화구역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일부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내 관리소는 적어도 6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5호 요덕 관리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리소가 한번 수감되면 영원히 나오기 힘든 완전통제구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제송환된 7인 탈북자 사건의 결말과 희생자 중 한 명이었던 요덕 관리소 출신 김은철 씨의 증언 등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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