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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북한 후계구도 전문가] 김정일 위원장 ‘신변이상설’ 신빙성 낮아


최근 일부 한국 언론이 보도한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북한의 후계자 문제 가시화설은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제기됐습니다.

한국 내 대표적인 북한 후계구도 전문가로 알려진 경남대 북한대학원의 양무진 교수는 31일 VOA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하지만 ‘만일 현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유고된다면 북한은 군부 주도의 집단지도체제 형태로 갈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의 VOA 박세경 기자가 양무진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문)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신빙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답) 개인적으로 개연성은 좀 있으나 신빙성은 많이 떨어지는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개연성 측면에서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고 또 90년대 이후부터 체제안정과 경제난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이러한 육체적 압박과 정신적 압박이 65세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건강악화로 이어질 개연성은 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개연성만을 가지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와 권력공백을 연관짓는 것은 좀 너무 단정적일 수 있고 특히 최근 김정일 위원장은 당,정,군의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고 또 핵문제를 비롯한 북미관계도 직접 관장하고 있고 지난 5월 17일 남북철도 시험운행과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도 직간접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는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 하지만 공개활동이 요즘 줄어든 것이 사실 아니겠습니까?

답) 물론 공개활동이 줄 수도 늘 수도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에 한달 이상 잠복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개활동이 줄어든 것을 가지고 건강악화설로 연계시키는 것은 좀 지나친 과장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2~3개월 이상 김정일 위원장의 활동이나 동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면 물론 건강악화나 연금 등 신변이상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문) 일부에서는 지금 북한이 김정일 시대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 그런 보도들도 있던데요?

답) 잘 아시다시피 전체주의 국가 특히 북한과 같이 폐쇄적인 국가에서 후계문제 논의 움직임을 파악한다는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지금까지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축과정을 사례로 하여 북한의 후계문제를 분석하고 전망해 왔는데요

저는 70년대 80년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축상황과 2000년대인 지금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내적으로 경제난이 심각하고 또 외적으로는 북미관계나 북일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후계문제 논의의 공식화는 오히려 권력투쟁과 체제분열 요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후계문제 논의를 가급적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김정일 위원장은 보이지 않게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3대 세습이 중국 등 외부로부터 저항은 없을 것이지 그리고 아들 중에는 누가 자신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적임자인지 이러한 부분을 아주 조심스럽게 시험을 하고 있는 것 이런 정도로 우리가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의 권력이 아들에게 다시 갈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답) 꼭 그런 것은 아니구요 북한의 후계체제 구도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그리고 10년 후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고난의 행군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 지금 북한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만일 유고된다면 군부 주도의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향후 10년 후에 북한 내부사정이 아주 호전되면 그때 와 해외를 떠도는 김정남보다는 김정일 위원장 가까이에서 보이지 않은 경험을 쌓고 있는 3남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 미국 내에서는 지금 집단지도체제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양 교수께서는 이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은 좀 희박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답)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느냐 그리고 10년 후의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느냐 이에 따라서 북한의 후계구도 또는 후계체제는 달라진다고 제가 방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지금 당장 김정일 위원장이 유고된다면 3가지 형태의 집단지도체제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당, 정, 군이 골고루 분포된 8인 또는 10인의 집단지도체제도 있고 둘째는 완전히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고 셋째로 김정남 김정운 중 김정일 아들 가운데 한명을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집단지도체제 국가를 운영하는 형태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지금부터 10년 후를 가정하고 그 10년 동안에 김정일 위원장이 나름대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오히려 집단지도체제보다는 10년 후에 30대 중반이 되는 3남인 정운에게로 부자세습체제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측면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문) 북한의 후계구도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향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 지금 북한 핵문제의 진행에 대해서 모든 문제를 김정일 위원장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고 특히 핵문제와 경제난 이런 어려움 속에서 후계문제 논의 공식화 이것은 내부의 권력투쟁하고 체제불안을 가져온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핵문제 해결과 후계구도 간에는 큰 연관을 가지는 것이 좀 어렵다고 봅니다.

단지 북핵문제가 지루하게 10년 이상 끈다면 김정일 위원장도 10년 후에는 나이가 70대 후반에 들어서기 때문에 핵문제와 후계문제 간에는 상당히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10년 후에 북한의 후계문제와 핵문제는 국제사회를 잘 이해하는 지도자 또는 이런 집단이 나와 한반도 비핵화를 완전히 실현하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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