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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 이모저모] 100억달러 규모의 세계‘껌’ 시장 - 대중화의 주역은 미국 기업가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씹어먹는 껌, 한국에서 무엇이든 귀했던 옛날에는 한번 씹고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벽에 붙여놓았다가 씹곤했다는 어르신들의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껌이 현대 미국인들이 발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껌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시작됐다기 보다는 처음으로 상품화됐다고 보는 것이 옳겠죠.

매우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긴장감을 느낄 때 사포딜라 나무로 부터 껌의 원료가 되는 송진 치클을 씹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발상지는 멕시코로 AD 2세기 경 마야문명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씹는 추잉껌은 세상에 어떻게 알려져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껌을 즐겨 씹게됐을까 궁금하시죠?

아까 말씀드린 껌의 원료, 치클은 멕시코 유카탄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사포딜라 나무 수액에서 나오는데요, 미국에서 완전 천연 치클을 사용해서 만든 마지막 껌은 'Glee Gum' 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1848년에 존 B. 커티스라는 사람이 이를 개발해서 최초로 상업화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1855년 좌파 단체의 혁명으로 쿠바에 망명했던 멕시코의 독재자 산타 아나가 미국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엄청난 양의 치클을 챙겨 들여오게됐습니다.

산타 아나는 당시 거듭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토마스 애덤스라는 사람에게 치클을 이용해 고무 제품을 만들도록 부추겼지만 애덤스는 이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러던 1869년 어느날 애덤스는 치클 조각 하나를 우연히 씹다가 괜찮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향신료를 가미해 껌을 생산해 내면서 1871년에는 '애담스 뉴욕 껌' 회사를 설립해 껌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최초의 껌은 맛보다는 오물 오물 씹는데에 초점이 맞추어졌구요. 그 뒤에 각종 향신료와 성분 등이 첨가돼 오늘날의 껌이 된거죠.

하지만 정작 껌을 팔아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은 William Wrigley 라는 사람이었습니다. 1891년 비누 제조업을 하던 그는 손님에게 껌을 사은품으로 끼워주다가 껌 시장이 날로 커질 것을 직감하고 바로 껌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하는데요, 한때는 학교에서 말썽만 부려 퇴학당하고 신문팔이, 화물선 사공 등 온갖 시련을 겪은 뒤 미국 껌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껌의 왕이 된거죠.

리글리는 식사 뒤에 껌 씹는 문화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껌에 과감하게 달콤한 맛을 첨가해 추잉껌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자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껌도 있죠? 이 풍선껌은 1928년 회계사인 월터 다이머라는 사람이 최초로 개발했는데요, 분홍색 색소를 첨가한 풍선껌으로 그 당시 대단한 인기를 모아 껌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세웠습니다.

사실 오늘날 사람들이 씹는 껌은 제 1차 세계 대전과 2차 대전을 통해서 전 세계로 퍼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전에는 미국에서만 생산이 됐었습니다.

1,2 차 세계 대전들이 터지면서 이들 전쟁에 참가한 미군들이 껌을 계속 씹게 됨으로써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미국 군인들은 껌을 매일 배급받게 됐다고 하는데요… 유럽에서 싸우면서 껌을 배급받은 미군들이 종종 만나는 사람들에게 껌을 주기도 해서 껌은 점점 미국에서와 같이 유럽에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구요. 오늘날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껌을 생산해 내고 있죠. 한 통계를 보면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군인 한 사람당 일년에 3천 개의 껍을 씹은 것으로 집계됐구요. 오늘날에도 미군의 야전 식량이라든가 전투 식량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미군의 껌 소비량은 일반인의 다섯 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쓸데없는 소리를 빗대어 '껍 씹는 소리' 라고 하는가 하면 돈이 얼마되지 않을 때 '껌값' 이라 하는 등 흔히 껌은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만 한 해에 미국인들이 껌 값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구요. 세계 전체를 따진다면 한해 백억달러가 훨씬 넘는 시장 규모인데 하찮은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닌 것 같죠?

시장 규모가 이처럼 큰 만큼 미국내 크고 작은 수많은 껌 생산 회사들은 다양한 종류의 껌을 쉴 세없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껌이 건강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는 쉴 사이없이 껌을 씹어 턱의 근육을 움직여줌으로써 긴장을 완화시켜 주구요.

또 껌을 씹으면 뇌의 활동도 활발해져서 일의 능률이 오를 뿐 아니라 졸음도 막아줄 수 있다고 하죠?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팀이 사람들에게 껌씹기, 노래부르기, 커피마시기, 찬 물수건으로 얼굴 닦기 등을 실시하도록 한 뒤 대뇌의 각성도를 측정했는데요, 껌 씹는 것이 졸음을 방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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