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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FIFA, 2010년 월드컵 미국 개최설 일축


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한 주간의 주요 소식부터 정리해 볼까요?

- 북미 프로아이스하키 리그 NHL 스탠리컵 결승에 서부컨퍼런스의 애너하임 덕스와 동부컨퍼런스의 오타와 세네터스가 진출했습니다.

- 올해 17살의 한인 소녀 골퍼 미쉘 위, 위성미가 오는 7월에 열리는 미국남자프로골프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대회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한 번 남자 대회에 도전장을 던쳤습니다.

- 미국 프로풋볼 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 2011년 대회 개최지로 텍사스 댈라스 카우보이스 구장이 선정됐습니다.

-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농구 NBA 신인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권은 포틀랜드 트레일브레이저스에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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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미국에서 2010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될 수도 있다는 말이 얼마 전 국제축구연맹 FIFA 최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나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었는데요.... 결국은 당초 예정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답: 그렇습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010년 월드컵이 열린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얘기가 2010년 월드컵 개최지와 관련된 마지막 얘기라고 못박음으로써 월드컵 개최지와 관련한 논란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블래터 회장의 확인 발언으로 한 숨 돌린 남아공 정부는 즉각 2010년 월드컵 준비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부 몰레테키 남아공 재무차관은 5개의 신설경기장 건설공사와 또 다른 5개 경기장 보수공사가 예정보다 한 두 달 빠른 2009년 10월에 완료될 것이라면서, 이는 남아공 정부가 얼마나 진지하게 월드컵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시설 부족과 취약한 대중교통체제, 불안정한 치안상황, 그리고 높은 에이즈 감염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회 개막직전까지도 월드컵 개최지 변경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블래터 회장의 발언으로 월드컵 개최지 논란이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사실은 이같은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블래터 회장 아니었나요?

답: 그렇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4월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준비 부족과 불안한 치안 상황 등을 이유로 2010년 월드컵이 남아공화국에서 열리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남아공이 준비작업을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다른 나라가 대신 개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미국의 2010년 월드컵 개최설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1994년에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다가, 각 도시마다 축구전용구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기장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게다가 미국축구협회도 월드컵 대회 유치에 대단히 적극적인 입장입니다. 오는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준비하고 있고, 2014년 대회 유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닐 구라티 미국 축구협회장은 1994년 월드컵은 미국도 월드컵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2018년에는 대회를 훨씬 더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경기장 시설이나 교통, 숙박 문제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반면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축구가 너무나 인기가 없기 때문에 월드컵을 개최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많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축구는 미식축구나 프로야구, 프로농구, 골프, 테니스, 프로아이스하키 등에 비해 인기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축구는 흔히 재미가 없는 경기다, 비인기 종목이다, 심지어는 여자들이나 하는 경기라는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난 해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 실시된 한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2010년 월드컵이 되면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4%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월드컵이 미국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내비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축구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있는 경기이고, 또한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참가하는 경기도 바로 축구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소년 축구연맹은 미국 전역에 걸쳐 각 주 마다 한 개 이상의 지부를 두고 있는데 여기에 등록된 5세에서 19세 사이 남녀 어린이 청소년 회원수가 3백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1974년 발족 당시 회원수가 10만 여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또 이들 가운데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미국 축구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구에 열광적인 중남미 계 이민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미국 축구 발전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미국 축구소식 한 가지 더 전해 드리죠.

밥 브래들리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07년 북중미축구연맹 골드컵 대회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브래들리 감독은 북중미축구연맹 골드컵 대회를 위해 모두 23명을 대표선수로 선발했는데요, 그 중 11명은 미국프로축구에서 뛰는 선수들이고 나머지 12명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연령별로 가장 어린 선수는 올해 19살로 네덜란드 SC 헤렌벤 소속의 마이클 브래들리 선수로 이 선수는 브래들리 감독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골드컵 대회 21경기에 출장한 올해 37살의 노장 케이시 켈러 골키퍼입니다. 브래들리 감독은 새 대표팀은 젊은 선수와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이 조화된 좋은 팀이라고말했습니다.

브래들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를 물리치고 다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골드컵은 북중미 축구연맹이 개최하는 이 지역 최대의 축구 국가대항전으로 지난 1991년에 창설돼 2년마다 한 번씩 북중미 국가들을 돌아가면서 열립니다.

한 주간의 주요 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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