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워싱턴서 한-미 수교 1백 25주년 기념행사 열려


한국과 미국의 수교 1백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1일 이 곳 워싱턴 DC에서 열렸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과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이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양국 관계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발전적인 미래를 향한 비전을 소개했습니다. 또 국악과 가곡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한미 수교 1백25주년 기념 행사를 취재했습니다.

1882년 5월 22일, 당시 조선과 미국은 현재의 인천인 제물포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1백25년 간 이어진 한국과 미국의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고, 서방세계에 한국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21일 워싱턴 DC에서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공동주최로 한미 수교 1백25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해 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의 이태식 대사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관계의 하나로 여겨지며,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펼쳐질 1백25년도 양국의 이해와 요구에 부응해 함께 더욱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식 대사는 “한반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 핵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유지해왔으며, 이를 통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북 핵 문제가 BDA 계좌와 관련해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 문제가 풀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한미연구소의 돈 오버도퍼 소장은 “1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미 관계에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양국은 우정과 동맹,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꽃피우고 있다”고 축하했습니다. 또 “미국은 한국이 가난을 딛고 놀라운 번영을 이뤘으며, 이제 전세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버도퍼 소장은 이어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가난 속에서 살고 있고, 오히려 이웃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려는 노력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측면에서도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미국인 참석자들에게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기능 보유자인 양승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가 가야금 병창을 들려줬으며, 한국의 성악가들이 가곡 ‘비목’과 가요 ‘광야에서’ ‘우리는’ 등을 열창했습니다.

또 한국 천연기념물 제368호 삽살개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서, 한국과 미국인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귀신을 쫓는다’는 뜻의 삽살개는 진돗개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개입니다.

행사에서는 삽살개 세 마리가 장애물 묘기를 보이고 참가자들에게 큰 절을 하는 등 영특함을 선보였으며, 미국에 사는 한인에게 삽살개 강아지 한 쌍이 분양됐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