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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유에스 내셔널 가드, 재난구조 인력·장비 이라크 파견…허리케인 철 우려


미국의 유 에스 내셔널 가드, 약칭 USNG라 불리는 주방위군은 각 주에서 허리케인, 토네이도, 홍수, 폭설 같은 대규모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 인명구조와 시설복구 활동을 주된 임무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지금 허리케인 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방위군의 병력과 상당한 규모의 장비들이 이라크에 파견돼 있는 탓으로 국내 재난구조 활동을 위한 장비부족이 우려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 내셔널 가드의 장비부족 문제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 미국 내셔널 가드, 주방위군의 계속되는 이라크 파견속에 국내에서 재난구조 활동을 위한 장비부족이 우려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답: 네, 유 에스 내셔널 가드, USNG는 시간제 군복무를 하는 병력으로 편성되어 각주에서 활동하는 군사력입다. 그러나 전시에는 현역 사단의 병력보충에 동원되기 때문에 지금 이라크 미군 병력에는 내셔널 가드 병력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주방위군에는 공군 전투비행단과 육군 전투사단이 필요한 장비와 함께 갖추어져 있는 가운데 지금처럼 이라크에 파견될 경우 군사 장비도 함께 가도록 돼 있고 파견기간을 완료한 병력은 귀환하지만 장비는 뒤이어 파견되는 내셔널 가드 병력을 위해 현지에 남겨두기 때문에 국내에 허리케인 철이 다가오면서 몇 해 전 카트리나 같은 대형 재난이 닥칠 때 구조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 USNG, 주방위군의 이라크 파견은 벌써 오래된 일인데 그러다 보니 허리케인 시즌이 되면서 장비부족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는 실정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달 초에 대형 토네이도, 소용돌이 바람기둥이 미국 중부지역 캔사스주 그린버그 마을 전체를 강타했을 때 주방위군의 장비부족 사태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토네이도 엄습 당시 캐서린 시벨리우스 캔사스 주지사는 구조활동에 나선 요원들은 있지만 주방위군의 트럭들 가운데 약 절반이 파견돼 있기 때문에 덤프 트럭도, 중장비를 운반할 평대형 트럭도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주방위군에서 많은 장비들이 이라크로 차출돼 갔기 때문에 이 같은 대형 재난이 닥쳤을 때 구조와 복구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주방위군의 이라크 파견은 캔사스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주에서도 있는 일일텐데, 이번 캔사스주의 토네이도 경우나 몇 년전 카트리나 같은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 다른 주의 사정도 마찬가지겠군요.

답 : 그렇습니다. 사실 말이지, 이라크 전쟁 때문에 주지사들이나 국회의원들이 큰 소리를 내지 않았었는데 시벨리우스 캔사스 주지사가 뉴스 매체들에게 대놓고 주방위군의 장비부족 문제를 거론한 것을 계기로 50개주의 주지사들이 각 주방위군의 이라크 파견 장비를 즉시 채워주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주방위군의 장비부족 문제는 연방의회 하원에서도 긴급 논의사항으로 떠올라 즉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재난비상대책 담당관은 청문회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현재 자원상태로는 효과적인 재난대책 활동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방위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용 장비는 약 55퍼센트 뿐이어서 험비라든가 트랙터, 트레일러 등이 50대 부족하기 때문에 파국적인 대형 재난이 닥칠 경우 주방위군의 병력도 장비도 충분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주지사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미국 주방위군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 남아있는 동원가능한 주방위군 장비는 34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원의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본드 의원과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의원은 지난 주, 부시 대통령에게 주방위군의 새로운 장비구입 예산으로 13억 달러를 책정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방위군과 예비역 소집 병력은 한 때 이라크 파견 미군병력의 3분의 1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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