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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도시 ‘무교양 운전자’ 늘어난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대도시들 가운데 마이애미가 교양없는 운전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습니다. 또한 이곳 수도, 워싱턴 D.C.지역도 교통량 증가와 함께 교통체증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교양없는 운전자들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미국 대도시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무교양 운전실태와 장시간 출퇴근 운전에 따른 문제점들을 알아봅니다.

문 : 미국 대도시들에서 무교양 운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그 실태가 어떤가요?

답: 미국의 자동차 여행 등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오토벤티지사의 의뢰를 받은 프린스 마켓 리서치가 25개 도시의 운전자 2천5백 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2년 연속 교양없는 운전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습니다.

무교양 운전자가 많은 도시들의 순위를 보면 뉴욕이 두 번째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워싱턴 D.C.지역이 다섯 번째에 올라있습니다. 반면에 미국 서북부 오레곤주, 포틀랜드는 가장 교양있는 운전자들의 도시로 꼽혔습니다.

문 : 운전자의 무교양이라고 하면 아주 상식적으로 알수 있겠는데요, 대체로 어떤 행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까?

답: 말씀하신대로, 아주 상식적입니다. 과속운전을 비롯해 앞의 자동차의 뒤에 바짝 따라가기, 이유없이 급제동하기, 고속도로 주행중 휴대전화 사용, 신호도 없이 차선바꾸기, 다른 운전자에게 고함치기, 욕설하기 그리고 미국 사람들이 가장 상스럽게 여기는 가운데 손가락 들어 보이기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워싱턴 D.C. 지역의 경우, 과속이 25개 도시들 가운데 으뜸이고 다른 자동차 뒤에 바짝 따라 가기와 이유없이 급제동하기는 두 번째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또한 워싱턴 지역 운전자들의 10퍼센트가 한 달 이내에 다른 운전자에게 상스러운 손가락질을 한적이 있다고 응답했는가 하면 주먹과 팔을 흔들어 보인 적이 있는 경우도 8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런데,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상당히 운전자의 교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워싱턴 지역에서 교양없는 운전이 늘어난 것은 교통체증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가요?

답 : 그렇습니다. 워싱턴 D.C. 지역은 2-30년전까지만 해도 한가하고 따분한 남부도시를 뜻하는 ‘슬리피 서든 타운’이라는 별칭을 지니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전국 대도시들 가운데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세 번째에 꼽히고 있을 정도로 DC 지역의 도로교통 사정이 아주 나빠졌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운전 출퇴근’이라는 책을 저술한 교통문제 전문가인 앨런 피사르스키씨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여년 전엔 교통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이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일상적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대폭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미 전국과 세계 각지로부터 운전습관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인내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줄어든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문 : 그렇다면, 자동차가 늘어나는데 마추어 도로를 확장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량 수송체제를 갖추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달리 운전상황을 개선할 방도가 없다는 말이 되겠는데요?

답 :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직장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 걸리면 과도운전 출근으로 간주되는데 미국 국세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도시지역에서 과도운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1990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나 현재 3백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열 명중 아홉 명이 개인 자동차를 이용하며 그 가운데 나홀로 운전자가 88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홀로 자동차 안에서 장시간을 계속 지내다 보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고 잠도, 운동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타인은 물론 가족에 대해서도 마음을 쓰고 양보와 이해를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사무실 지역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종래의 도시개발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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