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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열차시험운행, 외신들도 비중있게 보도


전세계 외신들도 56년만에 이뤄진 남북한 열차 시험운행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외신들은 열차 시험운행이 남북한 화해 진전의 상징물이기는 하지만, 실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정책에 대한 한국 내 비판여론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을 김근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통해 남북한 간의 화해 진전에 상징적인 이정표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AP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긴장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 위협이 걸림돌이 돼왔다면서, 열차 시험운행은 역사적인 남북한 화해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이날 열차 시험운행에서 한국인 납북자 가족들이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차량을 몰고 행사장에 돌진하기도 했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AFP 통신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 4백85명이 북한으로 납치됐다면서, 한국 정부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납북자 가족들의 메시지를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납북자 가족들은 ‘열차 시험운행은 모래 위의 성’이라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AFP는 북한 금강산 역에는 한국과 달리 일관된 모습의 차분한 환영인파만 있었다면서 남북한의 대조적인 모습도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전쟁 이후 56년 간 끊어졌던 남북한 철로가 다시 복원됨으로써, 통일을 향한 희망을 더욱 북돋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군사정권은 개방을 두려워하지만, 한국의 압박에 따라 열차 시험운행에 합의했다면서, 한국 내에서는 정부가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한 안보 위기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어 한국은 열차 시험운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에 8천만 달러의 경공업 분야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남북한 열차운행이 실용화되면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56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한 열차시험 운행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일부 중국 언론들은 열차 시험운행이 남북한 화해를 위한 큰 진전이지만, 실제 자유로운 열차 통행이 이뤄지려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걸림돌이 많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시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열차 시험운행 소식과 함께, 북 핵 문제의 진전 없이 이뤄지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 핵 문제가 진전되지 않은 가운데 남북관계만 진전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경계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한국의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 열차 시험운행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도 열광적인 한국의 분위기와 달리 북한은 시험열차 탑승객 수를 반으로 줄이고, 취재진의 사진촬영과 질문도 일부 제한했다며, 북한은 열차 시험운행을 통해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 지연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고 경제적 이익도 얻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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