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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와코비아 은행 ‘BDA 자금 송금 중개 검토 중’


미국 국무부가 북 핵 2.13 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자금 송금을 중개할 미국 은행으로 와코비아 (Wachovia)를 지정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측은 국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이 북한자금 송금 대행을 결정할 경우 2.13 합의 이행의 첫 걸림돌은 일단 완전히 제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와코비아 은행이 BDA 북한자금 송금을 중개해달라는 미 국무부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와코비아 은행의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은행측은 비영리적인 차원에서 국무부로 부터 송금 중개 요청을 받아 검토하기로 동의했고, 현재 여러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필립스-브라운 대변인은 와코비아 은행은 미국의 대북한 제재 조치를 준수하면서도 정부의 모든 지원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와코비아 은행은 미 감독당국의 적절한 승인이 없는 제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은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한 자금 2천 5백만 달러가 예치돼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BDA은행의 미국 내 대리 은행이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그동안 2.13 합의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 송금을 중개할 미국 은행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BDA 문제를 전담해온 재무부가 아닌 국무부가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BDA문제를 이유로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계속 미루고 있는 가운데 합의를 이행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폐쇄할 의지를 계속 보이고 있고, 또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고 있어도 핵 능력을 증대 시키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북한이 초기단계 이행 시한인 4월 14일 이후 핵 계획을 진전시켰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도발적으로 비쳐지거나 2.13 합의와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의 목표를 저해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케이시 부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외교 소식통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연료봉을 제거해 핵무기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2.13 합의 이행을 고의로 미루고 있다고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로,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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