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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미국인들의 대표음식 '햄버거'의 유래


한국 사람들은 쌀이 주식이지만 미국인들의 대표음식은 뭘까 생각하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햄버거죠. 사실 미국 사람들한테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기도 하구요. 햄버거는 샌드위치의 일종입니다.

갈은 고기를 각종 양념과 빵가루 등에 머무린 뒤 구워내 채소 등을 동그란 빵 사이에 넣어서 만들어진 빵 종류인데요… 보통 손으로 들고 먹게되죠. 요즘에는 세계 어디를 가도 미국의 간이음식점, 즉 패스트 풋 식당들인 맥도날드나 버거킹들이 진출해 있어서 이들이 판매하는 주된 음식 즉 햄버거를 쉽게 맛볼 수 있구요. 햄버거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미국의 전형적인 음식으로 간주되고 있죠.

햄버거인데 왜 햄이 없어요?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햄버거는 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햄버거라는 말은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15세기 경 함부르크 사람들은 잘게 저민 질 나쁜 쇠고기에 양념을 섞어 맛을 낸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의 햄버거처럼 빵 사이에 갈은 고기를 끼워먹는 형태는 아니었구요. 그런데 독일의 함부르크 스테이크도 '타르타르'라고 불리우는 터키 유목 부족들이 중세 시대에 먹던 음식에서 배운 것이라고 하는데요, 타르타르 족은 좀 더 소화가 잘되고 씹기 좋게 하기 위해 고기를 갈아서 먹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햄버거가 만들어진 기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햄버거는 독일의 전통 음식이라기 보다는 19세기 초 미국으로 이민가던 사람들이 뉴욕으로 가는 배안에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이민자들은 먼 여행을 위해 각종 훈제고기를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항해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고기가 빳빳하고 딱딱해져 버리니까 이 딱딱한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하나 궁리를 하다가 결국 이들을 모두 모아서 잘게 다진 다음에 양파 등 남은 야채들을 다져 섞었다는데요.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미국 햄버거 스테이크의 시초가 되는거죠. 그러니까 햄버거 스테이크는 사실상 딱딱해진 고기를 재활용한 음식이었다고나 할까요?

햄버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 박람회때 처음으로 상업화의 실마리를 찾게됩니다. 박람회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박람회장 구내 식당에서 일하던 한 요리사가 너무 바쁜 나머지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번스 (buns) 라고 부르는 둥근 빵에 고기 갈은 것을 끼워 파는 간단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케찹이나 겨자 등을 곁들여 먹는 오늘날 미국 햄버거의 기본적인 형태가 된 것입니다. 당시 판매됐던 번스에 고기 갈은 것을 끼운 햄버거는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도 좋아서 햄버거를 먹는 일상적인 방법이 되기도 했구요.

햄버거가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대표적인 미국 음식이 된 데는 이 번스를 소개하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간이 식당, 패스트 풋 식당인 맥도널드의 역할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미국사회에서 거의 모든 동네의 일부가 되고 있는 맥도널드는 단독으로 일년에 수 백 만개의 햄버거를 판매한다고 하니까요?

햄버거는 1949년에 맥도널드 형제가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에서 처음 식당을 열고 주요 메뉴가운데 하나로 햄버거를 선보이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품화가 시작됐는데요, 요즘에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맥도날드 상점이 문을 열고 있어서 이제 햄버거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식품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햄버거에 들어있는 영양 성분가운데 특히 비율이 높은 지방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되기도 해서 최근에는 채소만 넣어 만들거나 콩을 원료로한 재료 등으로 만든 각종 햄버거가 등장하고 있기도 하죠. 생각의 전환이나 문화와 생활의 차이가 항상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게 한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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