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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북열차 개통되면 대륙횡단철도 추진예정


50여년만의 역사적인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16일, 한국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섭 장관의 발언으로 남북 열차 시험운행과 함께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되면서 그동안 닫혔던 대륙으로 향하는 철길이 열릴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면서요?

- 그렇습니다.이용섭 장관은 1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조찬 강연에서 “완전 개통을 위한 사전단계로 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한다.”면서 “열차 시험운행은 남북 철도의 정상운영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남북 철도 정식 개통과 함께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2) 이용섭 장관이 남북 철도와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시베리아횡단철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대지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9천288km의 세계 최장 철도입니다. 지구둘레의 3분의 1에 가까운 거리이며,시간이 바뀌는 시간대만도 무려 7개나 지나야 합니다. 급행열차를 타더라도 모스크바를 출발해서 종착역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7일 정도가 걸립니다. 지난 2002년 전철화가 끝났으며 전 구간에 광섬유가 설치돼 물류 이동 현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열차는 평균 시속 80∼90㎞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3) 당장의 일은 아니지만, 남북 철도와 대륙횡단 철도가 연결된다면 어떤 경제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나요?

- 이용섭 장관은 “한국은 그동안 섬 아닌 섬나라처럼 대륙과 단절돼 해상운송에 국한됐는데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면 물류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인천∼남포 간 남북물자 수송을 해상에서 철도운송으로 바꾸면 운임은 4분의 1로 절감되고 운송 일수는 5∼6일에서 1∼3일로 단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섭 장관은 “남북교역량 757개 품목 가운데 철도 운송 품목은 3%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시베리아아횡단철도가 연결되면 북한측으로서는 통과수입이 발생하고,한국측은 광양이나 부산항 물동량이 늘어나 한국측은 연간 1억달러,북한측은 1억 50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섭 장관은 이어 “지난 1984년 6월 당시 김일성 주석이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과 담화에서 남북 철도 연결의 효과가 연간 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측도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4) 중국횡단철도(TCR)도 있는데,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이용섭 장관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중국횡단철도는 시설이 잘 돼 있어 활용할 수 있는 노선”이라면서 “하지만 중국횡단철도는 자체 물동량만도 포화상태여서 그쪽으로 통과시키기 힘들어 지금으로서는 시베리아횡단철도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섭 장관은 “긍정적인 점은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으로 한러 정상 회담에서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을 연계하자고 러시아가 제의를 했다.”면서 “러시아는 일본과 한국의 물동량을 유치하고 시베리아를 개발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5)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 이용섭 장관은 “북한 철도 현대화를 지원하더라도 대륙철도 연결에 이바지하는 방법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원칙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할 생각으로 한국측, 북한측, 러시아측 3자 철도 모임을 재개하고 3국 철도장관 회의 개최도 필요성 여부를 분석해 관련국과 협의하겠으며 3국 철도운영자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6) 한국 통일부측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 그렇습니다.이 문제와 관련해 이재정 한국 통일부 장관은 16일 “여러 조건이 성숙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한반도 평화도 상당부분 발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정 장관은 특히 “북·미 간 관계개선이 되고 외교관계도 정상화되지 않으면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며 “북핵 ‘2·13합의’가 이행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들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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