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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뉴욕 비평가 협회가 뽑은 최고의 뮤지컬 '깨어나는 봄' … 100년간의 상영금지에서 깨어나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뉴욕 연극 비평가 협회’가 선정한 올 시즌 최고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을 살펴보고, 새로 제작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중인 미국 오페라 ‘포기와 베스’ 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인기에서 상영되고 있는 새 영화 ‘웨이트리스’를 소개해 드린 뒤, 다인종 가정을 작품에 반영하는 동화 작가 리사 던-던 씨의 새 책의 내용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화계 단신부터 전해드립니다.

- 새 단막극을 연달아 공연하는 앙상블 스튜디오 극장의 ‘마라톤 2007’이 오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올해로 29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아홉개 작품이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 시인 루실 클리프턴 (Lucile Clifton)이 올해 루스 릴리 시인상의 수상자로 선정돼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 미국 문학지 ‘시 (Poetry)’의 편집인이자 심사위원장인 크리스찬 와이맨 (Christian Wiman) 씨는 루실 클리프턴 시인의 작품은 “분노에 차 있지만 부드럽고, 작으면서도 폭발적이며, 생기에 넘치며 마음에서 우러난 시” 라고 선정이유를 밝혔습니다.

- 새 코카콜라 박물관이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문을 엽니다. 개관기념으로 오는 24일부터 코카 콜라를 모델로 한 앤디 워홀 (Andy Warhol)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됩니다.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위한 기금모금 경매에서 1백80만 달러가 모아졌습니다. 이번 경매는 지난 6일 ‘올훼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세트가 세워져있는 뉴욕의 링컨센터 무대에서 벌어졌는데요. 테니스 스타 존 맥켄로, 영화배우 스티브 마틴, 미술가 제프 쿤스 등 많은 유명인들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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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단신 간추려 드렸구요.

먼저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선정한 2006년-2007년 시즌 최고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연극부문 최고상은 ‘The Coast of Utopia (유토피아의 해안)이 선정됐습니다.

체코 출신의 영국 극작가 톰 스토퍼드 (Tom Stoppard) 의 작품으로, 제1부 항해, 제2부 난파, 제3부 구조 등 3부작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공연시간만 8시간이 넘는 대작입니다.

이 연극은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를 배경으로 러시아 지식인들의 갈등과 사랑, 대립을 그린 것입니다. 지난 2002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뒤 지난 해 뉴욕의 링컨센터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뉴욕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하루에 한 부 씩 공연됐지만 특별히 며칠 동안은 1부 부터3부 까지 전작이 하루에 한꺼번에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뉴욕 작품의 연출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연출가로 유명한 잭 오브라이언 (Jack O’Brien) 씨가 맡았구요. 빌리 크러덥 (Billy Crudup), 이슨 호크 (Ethan Hawk), 브라이언 오번 (Brian O’Byrne)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Spring Awakening (깨어나는 봄)’이 올 시즌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뮤지컬은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더킨드 (Frank Wedekind)이 극본을 쓴 논란 많은 연극을 뮤지컬로 만든 것인데요. 19세기말 독일을 무대로 10대 청소년들이 성에 눈 떠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과감한 성적 묘사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거의 1백년 동안이나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금지됐었습니다.

연극을 뮤지컬로 각색한 ‘Spring Awakening’의 음악은 가수 겸 작곡가인 던칸 쉬크 (Duncan Sheik)가 맡았습니다. ‘Spring Awakening’은 처음 오프 브로드웨이서 시작한 뒤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 공연되고 있는데요. 지난 7일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을 대상으로 한 ‘루실 로텔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고 미국연극상은 극작가 어거스트 윌슨 (August Wilson)의 ‘Radio Golf (라디오 골프)’에 돌아갔습니다. 1990년대말 피츠버그를 무대로 한 ‘라디오 골프’는 피츠버그시 최초의 흑인 시장이 되길 꿈꾸는 기업인에 관한 얘기인데요. 주인공은 과거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파멸에 이를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뉴욕 연극 비평가 협회’가 뽑은 최고의 연극과 뮤지컬에 관해 전해드렸는데요. 시상식은 어제 14일 뉴욕의 알곤퀸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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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새로 제작돼 로스 앤젤레스에서 상연되고 있는 미국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포기와 베스’는 미국의 유명 작곡가 조지 거쉬인에 의해 탄생한 오페라죠. 나중에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면서 뮤지컬이냐, 오페라냐, 논란이 있긴 하지만 원래는 오페라 작품입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타운의 흑인 빈민가를 무대로 하고 있는데요. 불구자인 포기와 포기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성 베스, 그리고 베스를 유혹하는 마약 밀매업자 등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원래 ‘포기와 베스’는 뒤보즈 헤이워드의 소설로, 나중에 헤이워드 부부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졌었습니다. 나중에 거쉬인 형제가 헤이워드와 공동으로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Summertime (여름철)’을 비롯해 ‘It Ain’t Necessarily So (그게 꼭 그렇지 만은 않아요.)’ 등 주옥 같은 노래들과 함께 ‘포기와 베스’는 지금 미국 오페라계의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1935년 초연 때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데요. 1백24회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었죠.

하지만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유럽에서 간간히 상연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구요. 1959년 시드니 포이티에 (Sidney Poitier)와 도로시 댄드리지 (Dorothy Dandridge)가 주연한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남부 흑인 사투리가 사용되는 것을 지적하면서 흑인을 비하하는 오페라라고 해서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76년 휴스턴 오페라의 공연은 ‘포기와 베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지휘자 존 디메인 (John DeMain)은 ‘포기와 베스’ 에 가미됐던 뮤지컬적인 요소를 없애고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페라의 원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애썼는데요. 그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입니다. 이번 로스 앤젤레스 공연도 디메인 씨가 지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메인 씨는 다시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부 지방 흑인들에 관해 별로 지식이 없는 백인들이 역할을 맡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역할에 대한 깊이를 더하기 위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배역을 선정했습니다.

‘포기와베스’ 는 로스 앤젤레스 공연이 끝난 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의해 뉴욕 무대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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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에이드리언 쉘리 (Adrienee Shelley)감독의 ‘웨이트리스 (식당 종업원)’가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케리 러셀 (Keri Russel) 이 주인공 제나 역을 맡았는데요. 제나는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마을의 식당 종업원입니다. 제나가 만드는 맛있는 파이 덕분에 식당은 번성하지만 제나는 잔소리 해대는 주인과 손님에게 음식을 나르며 보내는 매일매일이 괴롭기만 합니다. 더구나 남편에 대한 애정은 식을 대로 식어서 제나는 몰래 도망가기 위해 남편 몰래 돈을 모으는 중인데요.

그러다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자 크게 좌절합니다. 제나의 남편은 제나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대로 남편 보다 아이를 더 사랑해선 안된다고 다짐을 시킬 정도로 이기적입니다. 제나가 남편 보다야 차라리 바퀴벌레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 채고 말이죠. 앞날이 깜깜하게만 느껴지던 어느날, 제나는 마을에 새로 온 산부인과 의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활기를 되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마을에서 벗어나겠다는 꿈은 버리지 않습니다.

에이드리언 쉘리 감독은 이 영화에 제나의 친구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영화가 완성된 후인 지난 해 11월, 사무실로 사용하던 맨하탄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웨이트리스’ 는 지난 달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사라소타 영화제에서 나레이티브 피처 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에이드리언 쉘리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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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서 한 가족을 이루는 다인종 가정을 작품에 반영하는 동화작가 리사 던던 (Lisa Dunn-Dern) 씨가 두번째 책을 냈습니다. 제목이 ‘임무에 나선 강아지 의사 던칸 (Dr. Duncan Dog on Duty)’ 인데요.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던던 씨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이름은 컨테사 (Contessa) 이지만 운율을 맞추기 위해 이름을 던칸으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단어가 모두 D로 시작되길 바랬다는 거죠. 책 내용은 동물보호센터에서 개를 데려와 기르는 한 가족의 얘기인데요. 이 개가 어린이 전문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작가 던던 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지만 남편은 백인입니다. 따라서 던던 씨의 딸은 혼혈인데요. 던던 씨는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자신의 가정을 책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던던 씨는 딸이 어렸을 때 서점에 가서 부모의 인종이 다른 혼혈아들을 위한 책을 찾았지만 그같은 책은 드물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직접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던던 씨는 또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책을 모아 기부하는 일에서 시작한 일이 에티오피아 텔레비젼에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용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로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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