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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 45년 정치인생 마감 (E)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6일 중도 우파 성향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 취임과 함께 대통령직에서 물러납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소속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습니다. 이 시간에는 시라크 대통령의 정치 인생을 재조명해봅니다.

올해 74살인 중도우파 성향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40년 넘게 프랑스 정계를 주름잡아왔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샤를르 드골 전 대통령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고 1960년대 중반 지역구인 코레즈의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1967년에는 조르주 퐁피두 당시 총리에 의해 각료로 발탁됐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정부 시절 2년, 그리고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 시절 등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습니다. 중도좌파 대통령과 중도 우파 총리가 공존하는 이른바 ‘동거정부 (cohabitation)’ 시절은 불안한 한때였고 이런 실험정부는 2년 간 유지됐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1977년 부터 95년까지 모두 18년 간 프랑스의 수도 파리 시장을 지냈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시장 시절에 당 자금 문제와 개인지출 등과 관련해 부정부패 추문에 연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법혐의로 기소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 1995년 대통령에 당선됐고 2002년에 재선됐지만 3선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얼마 전 대통령에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가 취임하는 이달 16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을 떠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유럽 전문가 찰스 쿱찬 (Charles Kupchan) 박사는 사르코지 당선자의 승리와 함께 전쟁 이전 세대 프랑스 지도자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쿱찬 박사는 시라크 대통령 같은 신드골주의자든 미테랑 전 대통령 같은 사회주의자든 간에 프랑스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드골 전 대통령의 정책을 표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세계에서 프랑스의 강한 역할과 미국에 맞서는 강한 유럽을 주창했다는 것입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외교정책 면에서 미국의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에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가장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견해차로 여전히 껄끄러운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친미 성향을 감추지 않고 있는 사르코지 당선자가 집권하면 양국 관계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중동지역에서 특히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과거 프랑스 영토였던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유럽 전문가 사이몬 세르파티 (Simon Serfaty) 연구원은 시라크 대통령은 정치인생에 걸쳐 용감한 입장을 여러 번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르파티 연구원은 시라크 대통령은 당선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대량학살에 대한 프랑스의 책임을 마침내 인정하고 국가적인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분리 정책이 철폐되지 않는 한 절대 방문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엄청난 일이었다고 세르파티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외교와 관련한 시라크 대통령의 최대 좌절은 프랑스가 지난 2005년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헌법의 비준을 부결시켰을 때였다고 지적합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국내에서는 사회.경제 개혁을 이루는 데 실패했습니다.

외교협회의 쿱찬 박사는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시라크 대통령이 재임 중 이룬 업적은 현재 그가 받고 있는 평가보다는 더욱 크다고 말했습니다.

쿱찬 박사는 시라크 대통령은 2005년의 국민투표 이후 정책집행에서 일관성이 없이 임기 말 현상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쿱찬 박사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노동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시위자들의 반대에 직면해 철회됐을 때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10여년 간 프랑스의 정책을 꽤 잘 이끌어왔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입장도 전쟁 지지자들의 입장보다 좀더 현실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경제도 10%의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시라크 집권 아래 조금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쿱찬 박사는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평판이 지금은 별로 좋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할 사르코지 당선자는 사회.경제 개혁 등 프랑스의 국내 문제들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룬 뒤 선거유세 중에는 사실상 거의 외면했던 국제 문제들로 관심을 옮겨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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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going French President Jacques Chirac leaves office in May 17, making way for center-right politician Nicholas Sarkozy, who defeated socialist Segolene Royal for France's highest office. In this report from Washington, Senior Correspondent André de Nesnera looks at Chirac's political career and his legacy.

Center-rightist Jacques Chirac, 74, has been a potent force in French politics for more than four decades.

Inspired by General Charles de Gaulle to enter politics, he was elected in the mid-1960s to the National Assembly from the rural constituency of Correze. He first entered government in 1967 when then-prime minister Georges Pompidou named him a junior minister.

Mr. Chirac was prime minister twice, once for two years under president Valery Giscard d'Estaing and then during the presidency of socialist Francois Mitterrand. Those were the uneasy years of the so-called "cohabitation" between a center-left president and a center-right prime minister. That experiment also lasted for two years.

Mr. Chirac was also mayor of Paris for 18 years, from 1977 to 1995. During that time, he was tainted by a corruption scandal involving party financing and personal expenses. But he was never charged with any wrongdoing.

On his third try at the presidency, he was elected to France's highest office in 1995, then again in 2002. He did not stand for a third term, and with the election just a few days ago of a new French President, another center-right politician Nicholas Sarkozy, Mr. Chirac will leave the Elysee Palace May 17.

Charles Kupchan, a Europe expert with 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says Sarkozy's win brings about the retirement of a World War II generation of French leaders.

"And those French leaders, whether neo-Gaullists like Chirac or socialists like Mitterrand, tended to carry the mantle of Gaullism, which was a strong French role in the world, a strong Europe that would stand up to the United States," said Kupchan.

In foreign policy, experts say Mr. Chirac will best be remembered for his strong opposition to the March 2003 U.S. invasion of Iraq. Relations between Washington and Paris remain tense as a result of the diverging views on Iraq. But analysts say Sarkozy, openly pro-American, will begin to mend fences between the old allies.

In the Middle East, Mr. Chirac tried to reassert French influence especially in Syria and Lebanon, its former colonies. And in Africa, he attempted to mend relations with its former territories.

Simon Serfaty, an expert on Europe at the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says throughout his political life, Mr. Chirac took courageous positions.

"For example, within a few months of his election, he - at long last - acknowledged the responsibility of the French state during World War II in attending to the persecution of the Jewish populace and sought national forgiveness for it," explained Serfaty. "This is a man who refused to go to South Africa under any circumstances so long as apartheid would not be abolished."

Analysts say one of Mr. Chirac's greatest setbacks in the foreign policy realm came in 2005, when he was unable to convince the French to vote in favor of a constitution for Europe. And on the domestic front, throughout his presidency, Mr. Chirac was unable to put through major economic and social reforms.

Charles Kupchan says despite those reversals, Mr. Chirac's achievements are probably more significant than he is now getting credit for.

"He has, in some ways, been a lame duck president ever since the 'no' vote in 2005 on the constitution," he added. "And then his government was also dealt a blow when [Dominique] de Villepin, the prime minister, tried to implement a revision of the labor law and people took to the streets and blocked it.

"But, overall, during the last decade plus, he has guided French policy reasonably well," he added. "It turns out that his position on Iraq has proven to be more true than the position that was articulated by proponents of the war. The French economy, even though it [has] been somewhat sluggish with unemployment tenaciously hovering around 10 percent, has made some gains under his presidency. So I would say that even though his reputation right now has been lagging, it has been a pretty impressive run."

Many analysts say new French president Nicholas Sarkozy will focus his attention first on domestic concerns: economic and social reforms. Only then will he turn his attention to international affairs, which were, in the words of one analyst, "virtually ignored" during the presidential campa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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