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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영화 '스파이더 맨' 세계 각지에서 흥행 신기록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워싱톤의 스미소니안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덴의 동쪽’ 전시회 소식과 함께 최근 뉴욕에서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 소식 전해드립니다. 또 전세계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3’ 주인공들과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고, 신간안내 시간에는 입양아로 자라난 미국 작가 A. M. 홈스 씨가 생모를 만난 경험을 털어놓은 회고록 ‘정부의 딸 (The Mistress’s Daughter)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먼저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배우 빌리 크리스탈이 올해 마크 트웨인 어메리카 유머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케네디 센터의 스티븐 슈왈츠맨 회장은 빌리 크리스틸의 작품은 유머감각 뿐만이 아니라 인도주의를 엿볼 수 있다며 10번째 마크 트웨인 유머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멜 브룩스 감독 1974년 코미디 영화 ‘젊은 프랑켄스타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집니다. ‘젊은 프랑켄스타인’ 은 오는 8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시애틀에서 시범 공연을 가진 뒤 올 가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지난 1일부터 제2회 만화 경연대회가 인터넷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스튜디오가 주최하는 이번 만화경연 대회는 인터넷 웹사이트 ‘comicbookchallenge.com’에서 실시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공모작을 10개로 추리면 네티즌들이 직접 투표로 우승작을 뽑습니다.

- 프랭크 밀러의 만화 책 ‘로닌’이 영화로 제작됩니다. 13세기 일본 무사가 21세기 뉴욕에 되살아나서 악마와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의 ‘로닌’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사에서 제작하며 감독은 실베인 와이트 씨가 맡게됩니다.

새 봄을 맞아 워싱톤에 동양 정원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스미소니안 박물관 산하 새클러 미술관은 아시아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바로 ‘에덴의 동쪽: 아시아 미술 속의 정원’ 전시회입니다.

오랫동안 아시아의 정원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표현해 왔는데요. 비슷하면서도 각 나라마다 독특한 전통을 발전시켜 왔다고 이번 전시회 기획자인 마츠메 파하드 씨는 말합니다.

파하드 씨는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여러 세기에 걸친 정원문화를 보여준다며 일본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양정원의 모습을 담은 작품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병풍에서부터 두루마리 그림, 도자기, 직물 등 전시품도 다양합니다.

‘에덴의 동쪽’이란 이번 전시회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이 현재 이라크가 위치한 서아시아에 있었을 것이란 학설에 따라 붙여졌는데요. 전시회 기획자들은 전시작품을 통해 낙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소니안 새클러 미술관의 ‘에덴의 동쪽’ 전시회는 오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제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뉴욕에서 열렸습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9.11 사태이후 침체된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를 중심으로 시작됐는데요. 이번 영화제의 총 감독인 피터 스칼렛 씨는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일들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첫 해부터 다른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보여줬으며 올해는 특히 그렇다고 스칼렛 씨는 말했습니다. 스파이더맨 3편이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을 뿐만이 아니라 생음악 연주와 함께 무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또 스포츠 관련 영화만 따로 모아서 상영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스칼렛 씨는 말했습니다.

이번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는 성 노예 문제에서부터 이라크 전쟁,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다뤄졌습니다. 물론 올해 가장 뜨거운 문제는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이었습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환경문제에 관한 여러 단편영화들을 소개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기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할 만한 전환시점에 이르렀다고 개막식 연설에서 말했습니다.

이번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부문에서는 데이비드 볼락 감독의 유태인 영화 ‘주 나의 아버지’ 가 나레이티브 극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교도소 수감자 고문행위를 다룬 알렉스 깁니 감독의 ‘어두운 곳으로의 택시’가 기록영화 부문 최우수 영화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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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며 악당을 물리치는 스파이더맨이 세계 극장가에서 무섭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새 영화 ‘스파이더맨 3편’ 얘긴데요. 스파이더맨3편은 개봉되자마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3편은 액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한층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악당들이 등장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스파이더맨, 원래 만화책 주인공이죠.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10대 소년 피터 파커가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게 물리면서 초능력을 갖게 되죠. 손에서 거미줄을 뽑아내면서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데요.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킨 만화가 스탠 리 씨는 스파이더맨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게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처음 1960년대초에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제발 사람들이 책을 사줘서 밥벌이를 하고 방세나 낼 수 있길 바랬다고 말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만화영화나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번 스파이더맨3편에는 모레로 만들어진 ‘샌드맨’과 베놈, 스파이더맨의 절친한 친구였지만 지금은 적이 되버린 해리 오스본 등이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스파이더맨 마음 속의 검은 그림자입니다.

스파이더맨 하면 붉은 색과 파란색이 대비된 복장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3편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우주의 괴물체에 감염되면서 옷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어두운 면이 점점 더 고개를 드는데요. 더욱 강해진 힘을 바탕으로 어둠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둠에 맞서 싸울 것인가 스파이더맨은 고민하게 되는 거죠. 갈등하는 스파이더맨의 역할은 1편과 2편에 이어 토비 맥과이어 씨가 맡았습니다.

맥과이어 씨는 3편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정도에서 다소 벗어난 일을 하지만 주인공 피터 파커는 순수하고 도덕성이 강한 면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파이더맨이 사랑하는 연인 메리 제인 왓슨 역 역시 전편에 이어 커스틴 던스트 씨가 맡았습니다.

스파이더맨은 항상 자신의 정체성과 또 책임 때문에 괴로워 한다고 던스트 씨는 말합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은 아직 젊은 청년에 불과하고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관객에게 준다고 던스트 씨는 말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 1, 2, 3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샘 레이미 씨는 이번 3편에서 피터 파커는 복수가 답이 될 수는 없고 용서가 더욱 위대하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미 감독은 피터 파커는 결점이 있는 사람이라는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실수를 저지르지만 거기서 교훈을 얻어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매우 매력적인 주인공이라고 레이미 감독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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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최근에 발간된 회고록 한 권 소개해 드립니다. 어렸을 때 다른 가정에 입양돼 자라난 작가 A. M. Homes 씨가 친어머니와 만난 경험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정부의 딸 (Mistress’s Daughter)’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홈스 씨는 입양아로서 자신의 성장과정과 성인이 된 후 친부모와 만난 과정 등 개인적인 경험을 생생하게 드러냈는데요.

보통 입양아들이 뿌리를 찾기 위해 생부모를 찾아 나서는 것과는 달리 홈스 씨는 어느날 갑자기 생모가 연락을 해와서 연결이 됐다고 고백합니다. 홈스 씨의 생모 엘렌은 자식에 대한 죄책감이나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단지 필요에 의해서 찾은 것으로 그려졌는데요. 작가에게 연락이 닿은 후 자신을 어머니로 입양해 달라며 친어머니를 보살펴야할 책임이 있다고 강요합니다.

작가의 생모 엘렌은 10대 시절 직장상사였던 한 부유한 남성의 정부가 되지만 임신하자 버림을 받게 되고 아이를 낳은 뒤 입양시켰는데요. 작가 홈스 씨는 나중에 생부와도 만나게 되지만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자식으로 인정하겠다는 말을 듣는 등 상처를 받습니다. 중병에 걸린 생모가 신장을 기증해 달라고 하자 분노를 느꼈다고 홈스 씨는 말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생모가 숨진 뒤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회고록 ‘정부의 딸’ 소개해 드렸는데요. 신간안내를 끝으로 ‘문화의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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