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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리랑공연에 중국인 관광객 몰려


평양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김일성 주석의 95돌 생일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이번 주 1주일 간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아리랑’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에서는 이번 주에 1주일 간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면서요?

답: 중국에서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6일까지 국가적으로 연휴에 들어갔는데요, 북한의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개최시기가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와 겹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평양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가까운 중국 선양의 국제공항에는 북한의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보러 평양으로 들어 가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단체 관광객들입니다.

어제만 보더라도 선양 국제공항에는 북한 고려항공은 오후 3시에 평양으로 출발하는 정기편 여객기 외에, 오후 4시와 오후 5시 등 두 편의 전세 여객기를 추가로 투입해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북한이 보통 국제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가 180인승 여객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제 북한 고려항공은 선양에서만 최소 500명 이상의 승객을 평양으로 실어 나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아리랑 공연 관람 차원에서 선양 국제공항에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 가운데는 조선족들은 물론, '아리랑' 관람을 겸해 고국을 방문하는 일본조총련 동포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문: ‘아리랑’ 공연을 보러 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아리랑' 공연 관광객을 싣고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전용열차도 운행되고 있다지요?

답: 네. 북한 측은 아리랑 공연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통행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아리랑 공연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부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전용열차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리랑’ 공연을 보려는 중국인 관광객 1진 20명이 지난달 13일 전용열차를 타고 신의주로 들어갔습니다.

전용열차는 단둥과 신의주 사이만을 운행하는데요, 관광객들은 신의주에 도착한 다음, 북한 측에서 마련한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리랑 공연이 끝나는 이달까지 매일 1차례 운행되는 전용열차는 매일 관광객 숫자에 맞춰 1량에 100명까지 탈 수 있는 객차 숫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행됩니다.

문 : 예전의 북한 ‘아리랑’ 공연에서는 정치적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었는데요, 올해 공연은 예년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답: 언론 보도와 관람객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북한 주민 10만여 명이 동원된 올해 북한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은 예전 공연에 비해 정치색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국적의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최근 관람한 ‘아리랑’ 공연 내용을 언론에 전했는데요, 올해 공연에서는 핵과 관련된 장면은 나오지 않은데다, 또 재작권 공연에서 논란이 됐던 총검술 장면이 사라지고 태권도 시범이 들어가는 등 정치적 색채가 많이 엷어진 것을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한국인들도 부담 없이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주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1시간 20분간 공연되고 있는데요, 백두산을 형상한 가장물과 ‘1912' ,'2007' 이라는 글씨와 여러 색깔의 전광장치들이 경기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은 외국 관광객은 물론, 당초 외신기자들에게도 아리랑 공연 취재를 허용했다가 지난달(4월) 초순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하지만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외신기자들이 아리랑 공연을 취재했다지요?

답: 북한은 당초 한국과 미국, 일본을 제외한 외신기자에게 '아리랑' 공연의 취재를 허용했다가, 지난달 10일 중국에 있는 모집 대리인을 통해 아리랑 공연 취재신청을 한 외신기자들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었는데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호주의 ABC방송의 스티븐 맥도넬 베이징 특파원 등 4명은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해 ‘아리랑' 공연을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대사관을 통해 북한 취재를 타진해오다 한 한국계 미국인을 통해 북한 방문 취재가 성사됐습니다.

이들 호주 ABC방송 제작팀은 아리랑 공연 취재를 마치고 어제(2일)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선양에 도착한 뒤, 선양에서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서탑 지역에 있는 북한 식당인 모란관에 들러 서방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모란관은 평양시 인민봉사총국에서 직접 종업원을 파견해 직영하고 있는 식당으로, 서탑 거리에 있는 북한 식당 중에서는 가장 고급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 이번 ‘아리랑’ 공연은 언제까지 열릴 예정인가요?

답: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4월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95돌 생일 등을 맞아 지난달 14일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개막했는데요, 당초 이달 25일까지 40일 동안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연기간을 20일 정도 크게 줄여 이번 주말인 5일쯤 끝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아리랑’ 1단계 공연이 5월 5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끝나고, 다시 오는 8월에 2단계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들 여행사는 북한측 유관 부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통보 받고 웹사이트에 안내문을 올렸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아리랑 공연기간을 단축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0년부터 아리랑 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에는 홍수로 수재가 나자 전격 취소했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아리랑 공연 등을 평소보다 성대하게 펼치고 있는데요, 이는 올해 고 김일성 주석의 95돌 생일이 이른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는 데다, 북핵 관련 ‘2·13합의’로 대외관계에 숨통이 트인 것을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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