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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시즌 초반의 미국 프로야구… 작년 우승팀들 하위권으로 처져


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개막된 지도 어느 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메이저리그 소속 30개 팀이 각각 약 25경기 씩을 소화한 가운데,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제 서서히 각 팀들간의 우열이 드러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먼저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보스톤 레드삭스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애인젤스가 각각 지구 선두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내셔날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와 밀워키 브루어스,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다저스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해 우수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시카고 컵스는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 하위권으로 처졌고,

작년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최근의 부진으로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원한 우승 후보인 전통의 명문 뉴욕양키스의 부진이 두드러집니다. 현재 9승 1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양키스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는데, 8패 가운데는 7연패가 포함됐습니다. 양키스가 7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이 때문에 조 토레 감독의 경질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 조 토레 감독이라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감독인데, 승부의 세계가 참 냉정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 토레 감독은 1996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양키스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토리 감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그동안 월드시리즈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또한 1998년부터 9년 연속 팀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려놓은 명감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해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데다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겹치면서 감독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자산 가치가 가장 높은 구단으로 매년 우수 선수 영입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들여, 다른 팀들로부터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뉴욕 양키스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아직 시즌 초반임데도 불구하고, 양키스의 선발투수 5명 가운데 3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무시나와 칼 파바노 같은 특급 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 투수진에 이미 구멍이 난 데다가 최근에는 신인인 제프 카스텐스 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지난 해 19승으로 아시아 선수 가운데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던 타이완 출신의 왕첸밍 선수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돼 다시 선발 투수진에 합류했지만 지난 해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마저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토레 감독이 아무리 명감독이라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문: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인내심은 점점 다해가고, 그만큼 토레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화제를 바꿔보죠. 미국 프로야구 통산 최대 홈런 신기록이 곧 경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 세 살인 본즈는 지난 한 달동안에 무려 8개의 홈런을 뽑아냈는데, 평균 2.9 경기마다 홈런 하나 씩을 뽑아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본즈는 오는 6월쯤이면 행크 아론이 1976년에 세운 통산 755개의 홈런 기록을 깨고, 새로운 홈런왕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본즈는 현재 742개의 홈런으로 아론의 기록에 13개 차로 다가섰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한 달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여러가지 진귀한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지난 29일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다른 야수진의 도움없이 혼자서 타자와 주자 3명을 모두 잡는 3중살을 완성하는 역대 13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수 마크 벌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상대팀에게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습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출신 이치로 스즈키는 40번 연속 도루 성공으로 아메리칸 리그 기록과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국 출신 선수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시즌 개막 당시에 비해 좀 나아졌나요?

답: 네, 아직까지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던 뉴욕 메츠의 박찬호가 마침내 다시 선발투수진에 합류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습니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투수 서재응은 4월 한달동안 5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2패를 거두는 동안 방어율이 무려 9.51로 떨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콜로라도 로키스의 투수 김병현은 선발진에서 탈락한 후 중간계투 요원으로 뛰다가 지금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백차승은 지난 29일 캔자스 시티 로얄스와의 홈경기에서 6과 1/3 회를 1실점으로 잘 막아 선발진 잔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탬패베이 데블레이스의 중간계투 요원인 류제국과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추신수 같은 젊은 선수들도 연일 인상적인 경기로 열띤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주간의 주요 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이 다 됐군요. 이연철 기자 다음 주 이시간에 또 좋은 소식 전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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