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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진작가, 북한 내부 모습 담은 화보집 출간


미국의 사진작가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가 최근 북한의 모습을 담은 화보집 “북한의 내부(Inside North Korea)”를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광고상인 클리오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해리스 씨는 이 화보집에서 북한의 `아리랑' 대집단체조와 푸에블로호, 그리고 중국과의 접경마을 등을 생생한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씨는 거리에서 만난 보통 북한 사람들에게서 세계 여느 나라 사람들이 갖는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는 지금까지 전세계 77개국을 여행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삶을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해온 사진작가입니다. 해리스 씨의 사진들 가운데는 1989년까지 독일 분단의 상징으로 동서 베를린 사이에 있었던 동독 입국 검문소 `체크 포인트 찰리'와 쿠바, 베트남, 구 소비에트 연방 등 현대사의 갈등이 베어 있는 현장을 담은 것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북한의 내부”는 해리스 씨가 지난 2005년 북한의 ’아리랑’ 대집단체조 관람차 북한을 방문했을 때와 그 이듬해인 2006년 다시 북한을 방문해 찍은 사진들을 모아 한 권의 화려한 화보집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북한의 내부”는 북한을 주제로 한 최초의 단일 컬러 화보집으로, 해리스 씨는 광원렌즈로 찍은 사진들의 효과를 고려해 보통 서적보다 훨씬 더 큰 크기로 이번 화보집을 출판했습니다.

`한국 전쟁의 기원’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 한국학 학자 부르스 커밍스 교수가 서문을 쓴 192 쪽에 달하는 이 화보집에는 북한 어디를 가든 보게 되는 김일성 동상과 벽화 뿐만 아니라, 유럽 양식이 풍기는 평양시 영화역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이나 진달래 빛깔의 한복을 입고 미소짓는 여인의 모습 등 일반 북한주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해리스 씨는 북한 방문 동기에 대해 자신은 오랫동안 북한을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1997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했었다며, 오랫동안 판문점 너머 북쪽 사회는 어떨지 궁금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2000년도와 2003년도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해리스 씨는 마침내 2005년 북한 정부로부터 ‘아리랑’ 대집단체조 관람을 위한 관광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공연을 재개한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씨는 2005년 관람한 ‘아리랑’ 공연에 대해, 인간이 연출해 내는 가장 훌륭한 장관 가운데 하나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정치적 상황이 어떻든 간에 평양의 5월 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아리랑’은 마치 미국 라스베가스 서커스단의 공연과 비슷하지만 참가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리랑’ 공연 외에 해리스 씨는 단둥 등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 마을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가 DMZ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장벽 등이 전혀 없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또 최근 북-미 관계 정상화가 논의되면서 일부에서 반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는 푸에블로호의 사진도 화보집에 담았습니다.

해리스 씨는 자신은 푸에블로호를 하나의 역사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푸에블로호 사건에서 미군 선원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아무리 상징을 지닌 역사물이라 해도 인명의 손실보다 더 비극적일 수는 없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편, 예술관과 관련해 해리스 씨는 자신은 문화와 인간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고, 여행을 통해 세계 모든 사람들은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사람들은 어디에 살든지 주거지와 식량과 같은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되면, 그 다음에는 아이들을 잘 기르고 부모를 보살피는 등 인류보편적인 것에 관심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북한 거리에서 만난 보통사람들도 전세계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아시아박물관에서 ‘북한의 내부’와 관련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또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신문과 미국의 공영 라디어 방송인 NPR도 해리스 씨의 화보집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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