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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행사…북한인권문제 재부각되는 계기


지난 주에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8일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중국대사관 앞 시위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행사 관계자들은 2.13 북 핵 합의로 다소 침체됐던 북한 인권 문제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불씨가 살아나고 비정부기구들이 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이번 행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4회를 넘기면서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간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관계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 매우 고무된 표정들입니다. 무엇보다 6자회담 2.13 합의로 인해 변방으로 밀려났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사회가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주최측은 큰 성과로 꼽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을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숄티 회장은 북 핵 관련 2.13 합의 조항에 북한인권 문제가 빠져 다소 침울한 상태에서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행사가 거듭되면서 정치권과 언론 뿐아니라 많은 비정부기구들이 동참해 북한인권의 불씨를 되살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특히 김정일 정권이 무너져야 북한주민들의 삶과 북한경제에 놀라운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북한 정권이 무너져도 큰 혼란 없이 북한을 민주화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탈북자 지도자들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행사 닷새째인 지난 금요일(27일) 행사를 격려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인권운동가들에게는 큰 힘이 됐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매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2.13 합의 등 핵 문제에 부시 행정부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권단체 사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배신했다는 말까지 돌 정도로 회의적인 분위기가 높았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남신우 부의장은 그런 배경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성명서를 받았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습니다.

(남신우)“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성명서를 받았을 때 말입니다. 사실 2월 13일부터 부시 대통령이 점점 더 싫어졌는데 성명서를 받으니까 그래도 부시 밖에 믿을 사람이 세상이 어디있냐! 다른 선택이 없다! 우리가 부시를 믿는 수밖에 없다란 생각이 듭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탄압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겠다는 결의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며, 북한주민들을 위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이날 탈북자 연합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대표단과 북한자유연합 관계자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성명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문: 이번 행사에 대해 탈북자 대표단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답: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인 홍순경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펼치는 자신들에게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홍순경): “미국의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열심히 참가해주고 격려해 준 데 힘이 됐습니다. 또 이 자유주간 기간에 부시 대통령이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행사를 적극 격려해 주었고 일본에서는 대표단을 파견해 역시 자유주간행사에 적극 참여해 줬습니다. 이렇게 국제적 연대가 이룩된 것이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미국 등 세계의 양심을 북한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끊임없이 압력을 가했구요. 더 중요한 것은 탈북자들에게 또는 북한주민들에게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렇게 구출운동을 벌이는 세계의 양심들이 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김성민 대표는 특히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4회째를 맞으면서 미국 수도의 공식행사로 자리를 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사회에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자리를 잡았다는 거예요. 일본에서도 11월 달에 일본 의회가 인정한 북한자유주간이 있어요. 한국에서도 황우려 의원이 추진하고 있어요. (한국의) 법안이 발의되든 안되든 자리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이렇게 자리잡았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아, 4월말은 북한자유주간 행사구나’ 이렇게 각인됐다는 것은 이번 행사의 아주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문: 김영권 기자는 지난 1회 때부터 이번 4회 행사까지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계속 취재해 왔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답: 미국 의회 앞 대규모 집회 등 눈에 보이는 상징적인 행사는 과거보다 상당히 줄어들거나 없어졌지만 대신 실속있고 알찬 시간들이 많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직접 다뤄야 한다고 촉구한 토론회( 미국북한인권위원회와 국제법률회사인 DLA 파이퍼가 공동주최) 는 말로만 무성하던 북한인권의 문제점들을 국제법에 근거해 조목조목 지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이를 홍보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북 정보 전달 지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 대북방송 관련 토론회도 시의적절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탈북자들이 이례적으로 미 정부 각 부처의 고위 관리들을 많이 면담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탈북자 대표단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 의회 지도자들과 면담했습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1시간 이상 탈북자들을 만나 중국 내 탈북자들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들어서면서 과거와 달리 상.하원 의원들의 행사 참여가 저조했고 공식 청문회도 열리지 않았다는 점, 미주 한인들의 참여 역시 매우 저조했고 북한 대학살 전시회가 외진 곳에서 열려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영권 기자와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워싱턴에서 열렸던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이모저모에 관해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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