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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베드로 목사] 태국 탈북자 단식농성 사흘째…실신자 속출


태국의 이민국수용소에서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 4백여명 중 일부가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특히 여성 탈북자들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대변인은 단식농성 사흘째인 26일, 일부 탈북자들이 단식을 풀고 식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여전히 단식을 계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탈북자들이 단식농성을 하게 된 배경과 이들의 현 상황 등에 대해 한국의 비정부기구인 ‘탈북난민 국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의 정 베드로 목사와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대담에 서울의 VOA 박세경 기자입니다.

문) 이들이 이렇게 단식 농성을 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 탈북자들이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서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습니다. 환경이나 위생, 모든 면에서 정말 끔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서 한국으로 가기를 기대했던 탈북자들에게 한국 외교관들이 와 현재 한국으로 가는 수속에 대해서 지연이 되고 있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어떤 강한 불만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문) 단식 농성 참여자가 10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한국에는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참여하고 있습니까?

답) 보도에 의하면 20명에서 100여명이라고 한국 외교 관계자가 말했지만 그건 실제로 그렇지 않고 전체 인원이 다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성들만이 참여를 했다가 남자 탈북자들까지 다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문) 그러면 400여명이 다 참여를 하는 것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문) 이번 농성 소식을 정목사님이 일하시는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에서 제일 먼저 언론에 전했는데요 이들 탈북자들과 그동안 어떤 접촉이 있었겠죠?

답) 그 가운데에서는 저희들한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았구요 태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저희들은 그것에(탈북지원) 대해서 접촉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 태국 이민국수용소에 있는 탈북자들이 여성이 300명 정도 남성 100명 정도로 여성이 월등히 많은데 이렇게 여성 탈북자가 많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겁니까?

답) 중국에서 우리 탈북동포들은 강제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북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여성들은 이렇게 강제북송되고 체포되는 것을 두려워해 어떠한 경우든지 자기 몸을 피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심지어는 자기가 인신매매를 당해서라도 멀리 국경지대 밖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원하는 거죠 그런 일이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노출이 되고 강제체포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탈북 여성들이 최근에 탈북 여성들이 인신매매되고 있고 팔려가 성매매를 당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여성이 월등히 많음으로 인해 여성 탈북자들의 수용생활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답) 지금 여성들이 수감되어 있는 수용소에는 화장실이 4개 시설되어 있는데 그 중 2~3개는 항상 고장이고 고쳐주지 않고 있습니다. 100여명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300여명이 수용되고 있는데 더구나 그 근처에서 음식쓰레기가 처리되지 않아 여러가지 구토 피부병 눈병까지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 탈북자들이 오늘이 사흘째이니까 만 이틀을 식사를 못했는데요 이들의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답) 지금 오늘 단식 사흘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여섯 명의 탈북 여성들이 병원으로 실려 가 있는 상태입니다. 모두가 다 지쳐있고 여성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고 지금 굉장히 건강이 악화되어 있고 어떠한 피해자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 이들의 농성이 한시적인지 아니면 무기한인지요?

답) 처음에는 탈북자들이 단순한 5일 정도로 시기를 정해놓고 하려고 했지만 한국 영사가 찾아와 중단하라고 오히려 윽박지르고 요구를 했습니다. 여기에 격분한 탈북자들은 무기한으로 하기로 모두가 동참을 하게 된 겁니다.

문) 그런데 탈북자들이 지금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 정부가 비행기표를 얻어서 입국을 기다리던 탈북난민을 한국으로 데려가지 않고 있다. 또한 앞으로 비행기표 제공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런 주장인데요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답) 이민국 수용소 관할이 태국 정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협력을 해 한국으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외교관들이 여러가지 협력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 또 적극적이지도 않고 있고 이런 것이 주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비행기표 사태는 아마도 이러한 협력이 지연되고 있고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결과로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문)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원하고 있나요?

답) 그 가운데 미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2~3명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거의가 한국행을 원하고 있습니다.

문) 태국 정부는 이같은 농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태국 정부는 지금 탈북자들의 단식농성을 무조건적으로 중지시키려고만 하고 있지 어떤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민국수용소 고위관리가 한국인 통역관을 대동해 ‘단식농성을 풀어라’며 요구를 하고 있고 또 탈북자들에게 너희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강제북송하겠다고 하는 윽박조로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탈북자들이 현재 계속적인 실신사태가 일어 났는데 자세한 태국 정부의 입장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문) 이번 사태에 대한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태국이 이런 인권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은 지금까지 탈북동포들을 인도적으로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400여명의 단식농성을 계기로 태국 내에 있는 국제적인 인권변호사를 저희들은 고용할 생각이고 국제법에 근거해서 태국 정부가 인도적 보호조치로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국제적인 연대와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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