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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용소의 탈북자 400명, 한국행 요구 단식농성


태국의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 4백여명이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 당국이 하루 속히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항의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태국의 이민국수용소에서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는 여성 3백명, 남성 1백명 등 4백명 정도라고 한국의 탈북자 인권운동가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까지 약 3개월 간 수용소에 수감돼 생활하면서 한국행을 고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한국행을 계속 늦추는 등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단식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탈북과 한국행을 돕고 있는 인권운동가인 피터 정 목사는 태국 이민국수용소의 여성 수용소 상황이 특히 열악해 여성 탈북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터 정 목사는 수용소 시설은 일종의 지옥과 같다면서, 이 곳에서는 여성 수감자 3백14명이 하나 또는 두 개의 화장실을 나눠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목사는 태국의 무더위와 위생 문제가 여성 수감자들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목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단식농성은 24일 밤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서울행을 몇 달 씩이나 지연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행 한국법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자동적으로 한국 시민으로 간주되며, 재정착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한국에는 10여년 전부터 식량난과 정치적 박해를 피해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의 입국이 계속되면서, 올해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태국 내 탈북자들의 단식농성 사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현재 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사안의 특성상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문제는 남북한 관계에서 극도로 민감한 부분입니다. 한국 정부는 경제와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수만여명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 태국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경제난에 따른 이주자로 간주해 난민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탈북자 면담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때때로 북한으로 송환 조치를 취하기도 하고 있어 국제사회로 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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