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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3300ff>[미국의 삶]</font> 미국의 결혼문화


거리의 나무들에서 파릇 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이 되면 이곳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젊은 남녀들이 결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 건너온 누군가가 '왜 미국 결혼식에는 사회자가 없어요? 했다는데 한국에서 하는 서양식 결혼식이 바로 미국의 결혼식과 같지 않겠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한국에서 행해지는 서양식 결혼식은 아무래도 한국 사람에 맞게 바뀌어진 것이 있기도 해서 약간 다르다고 봐야겠죠?

젊은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혼을 해야할텐데요, 미국에서는 프로포즈라고 하죠. 이 프로포즈는 결혼을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되고 있는데요, 왜 영화같은데서 많이 나오죠?

여자를 의자에 앉혀놓고 남자가 무릎을 꿇고 여자의 손을 잡은 뒤 '나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하고 묻는 광경 말이죠. 이처럼 남자가 먼저 여자에게 청혼을 하고 승낙을 받아야 결혼 절차에 들어가게됩니다.

미국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부가 갖춰야 할 복장이나 착용해야 할 것들에 관한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Something old, Something new,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라는 이 격언은 1800년대 빅토리 시대로부터 내려오던 아주 오래된 격언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신부들은 이 격언을 따라 결혼 예복을 갖춰 입는데요, 물론 상징적인 의미이긴 합니다마는 Something old란 신부 가족과의 연계성을 상징하는거죠.

신부들이 가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보석을 착용한다거나 아니면 엄마나 할머니의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것을 뜻하는 것이 되겠구요. Something new는 신부가 새롭게 시작하는 새 인생의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새 웨딩드레스는 물론이고 새로운 보석이라든가 새 신발 등 새것으로 착용하는 겁니다.

또 Something borrowed는 친구들이나 가족은 신부가 결혼 생활 도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신부를 도와줄 것이라는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신부가 결혼식 때 빌려서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뭐가 있을까요? 레이스가 달린 손수건이라든가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 베일 같은 것을 들수가 있겠죠?

마지막으로 Something blue 는 정숙함과 충실함의 상징으로 푸른색을 가진 물건으로 리본이나 보석을 착용할 수도 있겠구요. 신부의 양말이나 스타킹을 조이기 위해 다리 주변에 착용하는 넓은 고무 밴드 같은 가터 (garter) 라는 것을 주로 푸른색으로 착용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의 결혼식은 들러리가 얼마나 많이 섰느냐에 따라서 결혼식이 얼마나 성대한가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은데요. 보통은 신랑쪽과 신부쪽 각각 3명씩이 서게되죠. 조금 성대하다 싶으면 5명 이상이 서기도 합니다. 들러리들은 대개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섭니다.

미국 결혼식에서 신부는 결혼식 내내 손에 꽃다발 , 즉 부케를 드는데요? 물론 한국에서 행해지는 서양식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마는 이 부케는 행복함의 상징이죠. 신부는 결혼식이 끝나고 리셉션, 즉 피로연의 마지막 행사로 그 파티에 참석한 모든 미혼 여성들에게 자기가 들고 있던 부케를 뒤로 돌아 던지게 되구요.

부케를 받은 여성은 다음 차례로 결혼을 하게될 것으로 믿어져서 많은 미혼 여성들이 서로 그 부케를 받기 위해 벼르기도 하죠. 또 아까 말씀드렸던 다리 주변에 착용하는 가터를 던지는 관습도 미국에서는 행해지고 있는데요? 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행해지죠. 이 관습 역시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신부가 자신의 가터를 손님들에게 던져서 그 가터를 잡게되는 사람에게 행운이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마는 프랑스와는 조금 달리 미국에서는 주로 신랑이 신부를 의자에 앉혀놓고 신부 드레스 안으로 들어가 그 가터를 직접 벗겨내서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에게 던지는데요, 이것을 받게 되는 미혼 남성 역시 다음 차례로 결혼하게 될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식은 보통 호텔 로비나 교회등 조그만 장소에서 아니면 집안 정원 뜰에서 거행하기도 하며, 이는 아주 엄숙하고 짧게 치뤄집니다. 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행복의 첫 출발을 의미하는 드라이브를 하게되는데요, 보통 기사가 있는 리무진을 빌려서 이제 막 결혼한 부부라는 의미의 'Just Married' 라고 쓴 판을 차에 부착하고 약 20분 정도 시가지를 돌다 오는거죠. 손님들은 피로연장에서 신랑 신부가 올때까지 기다린 다음 신랑의 인사말을 서두로 식사가 시작되고 술도 마시면서 음악이 연주되고 파티가 시작됩니다.

신부와 신랑이 케익을 자른 뒤 춤을 추면서 시작되는 피로연 파티에서는 시아버지와 새 며느리가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참석한 친구들이 모두 나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sneak in music) 피로연은 앞서 얘기해드린대로 부케와 가터를 던지는 행사를 끝으로 신랑이 다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됩니다.

결혼식이 조용하고 엄숙하게 치루어지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재미있고 떠들썩한 피로연을 하는데서 미국인들의 생활 습관을 잘 엿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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