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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미 의회서 중국내 인권 참상 고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24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내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인권유린 상황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미국 하원의 인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이날 보고회에 증인으로 나온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구타와 성폭행, 인신매매 등에 대해 증언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중국 정부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하원 인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 중국에서 4년 간 탈북자로 숨어지내다가, 2002년에 한국에 온 이성규 씨는 탈북여성들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인신매매의 참상을 증언했습니다.

이성규 씨는 북한 여성들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또는 돈을 벌어보려고 북한을 탈출하지만, 중국에 가면 인신매매범에 의해 중국 남성이나 유흥가에 강제로 팔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의 20대 여성이 겪었던 인신매매 참상을 소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인신매매범에게 끌려서 26 차례나 팔려다녔고, 그 과정에서 폭행과 강간 등 죽을 고생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성규 씨는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될 때는 공안요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또 다시 인권유린 상황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성규 씨는 중국 내 탈북자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이들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미국 의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재일교포 출신 탈북자인 지바 유미코 씨는 중국에서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된 후 북한 감옥에서 겼었던 참상을 눈물로 증언했습니다. 유미코 씨는 북한 내 감옥에서는 탈북자들에게 매일 심한 고문이 가해지고, 함께 감옥에 있던 탈북자들 대부분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코 씨는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 전세계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면서, 자신은 일본에서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는 조총련을 상대로 법정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체육대학 교사를 지낸 유미코 씨는 1995년 기아 사태 당시 학생들과 한 달 이상 굶어죽은 시체들을 매장하는 데 강제동원됐던 일도 증언하면서, 김정일 정권 아래서 북한주민들의 겪고 있는 고통을 전했습니다.

인권운동가로 지난 10년 간 탈북자 1천명을 지원했다는 박 필립 목사도, 탈북여성들이 중국 남성에게 팔려간 후 성 노리개로 전락하는 인권유린 사태를 증언했습니다.

한편 한국인으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온 최영훈 씨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3년11개월 간 구속된 상태에서, 고문과 강제노역, 집단폭행에 시달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최영훈 씨는 한국인들의 인권도 무시되는 중국 감옥에서 탈북자들의 겪는 고초는 더욱 극심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중국 정부의 태도를 바꾸고,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008년 올림픽을 지랫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가 여전히 인권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다르푸르 사태가 심각한 수단 문제에 관해 입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 특사가 ‘아시아의 수단’이라고 묘사한 북한의 인권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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