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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옐친, 과도기 러시아를 이끈 지도자 (Eng)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76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옛 소련의 붕괴와 이후 러시아가 공산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혼란스런 과도기에 러시아를 이끈 지도자입니다. 옐친 전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심장 박동 정지가 이유라고 발표했습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그동안 심장질환으로 자주 입원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초래된 혼란스런 과도기에 9년 간 러시아를 통치하던 중 지난 1999년 12월31일 갑작스레 대통령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옐친 전 대통령은 러시아에 자유의 기초를 닦고 미국과의 강한 유대관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 역사적 인물이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 8월20일 모스크바에서 보수파들이 주도해 일으킨 쿠데타 와중에 이에 반대해 시내에 도열해 있던 탱크에 올라가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옐친의 이같은 영웅적 행동은 러시아인들을 새롭게 결집시키는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맞서 쿠데타를 시도했던 강경파 공산주의자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네스네라 씨는 사람들은 탱크 위에 올라간 옐친이 보여준 러시아에 대한 비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네스네라 씨는 옐친은 탱크를 온몸으로 저지함으로써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고 기본적으로 러시아인들이 쿠데타를 전복하도록 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옐친의 이같은 행동은 사실상 옛 소련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지 4개월 만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사임했고 소련은 붕괴했으며, 보리스 옐친은 새롭게 독립한 러시아의 지도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옐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중을 위한 지도자라는 인식과는 전혀 다른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1993년 10월, 러시아 의회 의원들 등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의회 건물을 향해 박격포 공격을 하도록 군에 명령해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미국 캔사스 주립대학의 러시아 전문가인 데일 허스피링 씨는 당시 옐친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허스프링 씨는 당시 의회는 사실상 공산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었다면서, 옐친이 한 행위는 전적으로 불법적인 것이었지만 그로서는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이같은 공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옐친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선거제도와 개인재산제, 언론자유 등 민주주의를 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의회에 대한 박격포 공격으로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옐친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고 말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러시아 전문가인 로버트 레그볼드 교수는 옐친 전 대통령이 옛 소련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레그볼드 교수는 그러나 당시 옐친의 경제개혁은 준비가 잘 되지 않은데다 서방국들 역시 옐친에게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옐친은 옛 소련의 경제체제를 바꾸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잘못된 형태의 자본주의가 대신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이같은 잘못된 자본주의는 이후 러시아 경제체제의 정당성에 문제를 야기해 왔다고 레그볼드 교수는 말합니다.

레그볼드 교수는 옛 소련에서든 러시아에서든 부패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었지만 옐친 전 대통령 집권기에 부패가 전례없을 정도로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이는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하는 개혁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레그볼드 교수는 옐친 전 대통령은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부패와의 전쟁을 줄곧 강조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안을 결코 찾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옐친 전 대통령은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 놓은 1999년 12월31일, 돌연 사임하고 자신이 후계자로 지목한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대통령직을 넘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역사는 옐친 전 대통령을 민주적 국가운영과 권위주의적 행동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옐친 전 대통령 통치 하의 러시아는 이전의 소련 시절에 비해 훨씬 더 개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푸틴 현 대통령 통치 하의 러시아는 다시 과거의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옐친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러시아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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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 Yeltsin, president of Russia during some of that nation's most tumultuous times, has died at the age of 76. The Kremlin says Mr. Yeltsin's death (Monday) was due to heart failure. He led Russia from 1990 through the breakup of the Soviet Union, then unexpectedly resigned his presidency on December 31st, 1999. President Bush says Mr. Yeltsin was a "historic figure" who helped lay the foundation of freedom in Russia, and built a strong relationship between his nation and the United States. VOA's Jim Bertel takes a look at Boris Yeltsin and his legacy.

August 20th, 1991. Boris Yeltsin jumped onto an Army tank and into the history books.

The newly elected president's defiance that day galvanized Russians and dealt a crushing blow to communist hard-liners' attempted coup against Soviet leader Mikhail Gorbachev. Former VOA Moscow bureau chief Andr頤e Nesnera:

ANDRɠDE NESNERA:
"People will remember forever this vision of Yeltsin atop a tank, marshaling his forces and basically having the Muscovites overthrow the coup."

It also marked the beginning of the end of the Soviet Union.

Just four months later, Mr. Gorbachev had resigned, the Soviet Union was no more and Boris Yeltsin was leader of a newly independent Russia. But as much as he was perceived as a man of the people, de Nesnera remembers the former Russian president as a man of contradictions.

ANDRɠDE NESNERA, VOA senior correspondent:
"Several years later, when he had some problems with a parliament -- a freely elected parliament -- he had to use military force to shell the parliament [building]. That's why I say contradictory. On the one hand, he was definitely a Western-style politician wanting to bring about change in Russia. On the other hand, he had those authoritarian views and authoritarian actions that I would say taints his legacy quite a bit."

NARRATOR:
Born to peasants in a Ural mountains village near Sverdlovsk, now known as Yekaterinburg, Mr. Yeltsin rose through Communist Party ranks, eventually becoming Moscow party chief. He cultivated an image as champion of the people -- avoiding the usual privileges of power, sometimes riding buses or the subway [Metro] instead of limousines.

But the very things that made Mr. Yeltsin popular often put him at odds with the Soviet leadership. In 1987, he publicly criticized Soviet leader Mikhail Gorbachev, and was censured and stripped of his party posts. Four years later, however, he became the first president of Russia elected by popular vote.

In 1996, despite a failing economy and a failed war in Chechnya, Mr. Yeltsin won re-election, defeating his communist challenger by a healthy margin.

Just days before the election, he suffered a heart attack. He needed multiple-bypass heart surgery and was sidelined for more than six months. He came back strong for a brief time, but the demands of office, and his love of alcohol, soon took their toll.

NAT SOUND - YELTSIN RESIGNS

NARRATOR:
On New Year's Eve 1999, with just six months remaining in his second term of office, Mr. Yeltsin resigned, turning over the presidency to his handpicked successor, Vladimir Putin (who was then prime minister).

As the new millennium dawned, Boris Yeltsin's political and physical decline tarnished his reputation as the father of Russia's democracy. But over time, opinion gradually softened.

A full look at Mr. Yeltsin's legacy will include the blunders of his last few years in power, but what endures is the image of a burly Siberian clambering up on a tank to defy Moscow's hard-line Communists and help Russia throw off its Soviet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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