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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 북한자금 일부, 동남아 은행으로 이체'


북한은 지난 13일 외무성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내 자금 동결 해제의 실효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이래 오늘로 6일째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BDA 북한자금 가운데 일부가 동남아시아 국가의 한 은행으로 이체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는 주 초에 BDA 은행에 묶인 북한자금 인출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뚜렷한 진전 없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북한자금 문제의 해결에 관한 진전된 소식은 아직 없지만,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또 이 문제에 앞서 해결돼야 할 일련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어 관련 당사자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박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이 BDA 자금 이체와 관련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오늘 중국 외교부에서 새로 확인한 게 있나요?

답: 북한이 BDA 자금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DA은행내 북한 계좌의 자금을 어떻게 인출하느냐 하는 것은 북한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조치로 BDA내 북한자금 이제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류젠차오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문: BDA의 북한자금 중 일부가 동남아시아의 한 은행으로 이전되기 시작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BDA은행에 자금이 묶인 북한의 한 은행이 엊그제 (17일) 오전 동남아시아의 한 은행 계좌를 송금처로 BDA은행에 통보했고, 송금 절차가 시작됐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북한 은행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늘 전했습니다.

송금처로 지정된 동남아시아의 한 은행은 BDA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이전을 받아들였고, 실제 송금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자금의 일부가 우선 송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복수의 BDA은행 계좌에 수 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다른 한 은행도 동남아시아의 별도 은행에 조만간 자금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북한 은행관계자가 전체 52개 계좌의 자금이전이 종료되는 데는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2월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단계 조치 이행 시기 등 북한의 핵폐기 프로세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자신이 모르는 일도 일어날 수 있겠지만 들은 바 없는 얘기라고 신문 보도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아직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오늘 북 핵 6자회담 한국측 차석대표가 갑자기 베이징을 찾았다면서요? 한국과 중국 간 협의결과가 주목되는데요..

답: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오늘 오후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임성남 차석대표는 내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외교부 내 천라이칭 신임 한반도 사무대사 등을 만나서, BDA은행내 북한자금 이체 문제와 북한의 핵폐기 초기조치 이행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이 이번 주 들어 잇따라 BDA문제 해결이 임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임성남 한국 차석대표의 베이징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임성남 차석대표는 북한의 동향에 비교적 밝은 중국 외교부의 6자회담 관계자들과 만나서 북한측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BDA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임성남 차석대표의 중국 방문은 현 상황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판단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를 북한측에 전달하도록 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엿보이고 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이번에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한반도 담당 대사를 새로 임명했나 보군요?

답: 중국 정부는 최근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한반도 담당대사에 천나이칭 전 노르웨이 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반도 담당 대사는 지난해 전임 리빈 전 한국대사가 이임한 뒤 한 동안 빈자리로 남아 있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대사를 임명한 것은, BDA은행내 북한자금 이체 문제로 난항을 겪는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천나이칭 신임 대사는 6자회담 참가국과의 조정 등 실무작업을 책임지면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보좌하게 됩니다.

천나이칭 신임 대사는 1953년 12월생으로 중국 다롄외국어학원을 졸업한 뒤 외교부에 들어가서,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하고 외교부 정책연구실 부주임 등을 거친 뒤 2003년부터 노르웨이 대사로 일했습니다.

한편 리빈 전 한국대사는 이임 후 산둥성 웨이하이시 부시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된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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