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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사건, 한국과 직접연관시키지 말아야' - 미 국무부 논평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연일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 당국은 범인으로 밝혀진 한국인 학생 조승희의 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국과 직접 연관짓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사회를 커다란 충격속에 빠드린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사건 현장인 버지니아 공과대학과 범인으로 지목된 한국인 학생 조승희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 등에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해, 조 씨의 신상과 범행 동기 파악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AP통신 등은 지난 해 가을 조 씨가 희곡 수업을 수강하면서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내용의 극본들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작품은 계부와 아들 간의 싸움을 다룬 내용으로 망치를 던지고 전기톱으로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다른 작품은 성적으로 괴롭히는 교사를 학생들이 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ABC 방송은 조 씨가 먼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총탄을 장착한 뒤 혼란스러운 내용의 노트 메모를 남겼고, 여기에 너 때문에 이일을 저질렀다는 글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 미국 언론들은 조 씨가 극도로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례 들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부에서는 이처럼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학생을 사전에 조치를 취했 으면 이번 같은 대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이같은 여러가지 정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밝힐 구체적인 단서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에서 범인 조 씨가 사용한 권총 두 자루를 수거해 정밀 검사한 결과, 이들 권총이 기숙사 총격에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번 사건은 동일범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지만, 공동 범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 용의자 조승희가 한국인 이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총기 소지 허용에 관한 문제점과 교내 안전 대책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조 씨가 총기를 구입하게 된 경위와 함께 신분증 제시와 컴퓨터 신원 조회만 거치면 총기 구입이 용이한 실태, 그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입장 등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뉴욕 타임스는 첫번째 총기 발사 이후 2시간 동안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대학 당국의 늑장 대처를 질착하면서 2시간 동안의 지연이 최악의 사태를 불러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한인 학생들이나 한인 사회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범인인 조 씨가 오래 전에 미국에 온 영주권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을 한국과 직접 연관짓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백 대변인은 또한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격사건이 외국인들의 미국 유학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국이 외국 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와서 공부하고 싶은 곳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찰스 스티거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장도 범인의 출신국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인들이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고, 팀 케인 버지지아 주지사도 한인 사회가 충격이 클 텐데 동요없이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버지니아 공대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학생, 지역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은 버지니아 공대의 애도의 날이며 미국 전체의 슬픔의 날이라고 말하면서, 일요일인 오는 22일 저녁까지 모든 관공서의 성조기를 조기로 내 걸 것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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