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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3300ff>[미국의 삶]</font> 13일의 금요일, 왜 싫어할까?


어떤 달이든 13일이 금요일과 겹치게 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아주 재수 없는 날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미국인들은 왜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을 재수없는 날로 여기고 있을까요?

한국이나 중국, 일본에서는 죽을 사자와 비슷하게 발음되는 숫자 4를 상당히 꺼려하고 있죠. 그런데 13을 두려워하는 증상, 과거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도 이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미신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2천 만명으로 추산되는 많은 사람들이 13일의 금요일을 두려워하는 증상, 이른바 '파러스커베이더커트라이어포비아' (Paraskavedekatriaphobia) 사전에서도 찾기 힘든 굉장히 긴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2천 만명이라는 많은 미국인들이 이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는건데요?

이처럼 13일의 금요일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반응도 각기 다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보 웹사이트 How Stuff Works.com 의 설립자면서 편집자인 마샬 브레인 씨의 설명입니다.

미국에서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그러니까 13일의 금요일이면 침대 속에서 나오지 못한다거나 외출이나 여행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거죠.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일년에 한 번에서 세 번 정도까지 생기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날에 결혼식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외식도 잘 안 하고 심지어는 직장에도 안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날에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가 하면 금요일에는 이사도 하지 않고 여행도 떠나지 않고 손톱도 깎지 않는 사람도 있구요. 그래서 미국내 많은 빌딩에는 13층이 없을 뿐더러 호텔이나 사무실도 13호실을 찾기가 힘듭니다. 도로 번호에도 13가를 두지 않는 곳도 있구요.

그렇다면 과연 미국인들이 13일의 금요일을 꺼리는 실제적 이유가 있을까 궁금하시죠? 브레인 씨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그럴만한 일부 과학적인 증거가 있습니다.

1990년 대에 영국의 한 의학 분야의 저널이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등 주요 교통 수단에 관한 조사 연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13일의 금요일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통계상 훨씬 더 위험스러웠던 것이 실제로 발견됐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 날에는 여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건데요. 설사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날이라 할 지라도 13일의 금요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믿지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13일의 금요일은 불행한 날이다라는 미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곳 워싱턴 디시에 있는 어메리컨 유니버시티에서 비교문화를 연구하는 게어리 위버 교수는 서방 국가들에서 금요일과 13이라는 숫자는 오랫동안 불길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는데요?

미국에서13이라는 숫자는 흔히 devil's dozen 이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예수의 최후에 만찬에는 13명이 등장했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도 금요일이었다는거죠. 위버 교수에 따르면 미신은 종종 종교적인 문제와 결부돼 시작되고 본인의 운과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베스트 셀러였던 다빈치 코드에서 파헤쳐 진 것처럼 중세 십자군 시대의 성당기사단이 13일(금요일)에 파멸되었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은 또 Charles Manson, Jeffrey Dahmer, Theodore Bundy같은 희대의 살인마들의 이름이 모두 13글자로 되어 있다는 것도 여기에 연결시키기도 하구요.

또한가지 예로 위버 교수는 어메리컨 유니버시티에서 지난 4월 13일에 시험을 치룰 예정이었었는데 비교문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이메일로 '왜 꼭 이날 시험을 치루어야하느냐" "다른 날로 옮길 수는 없느냐?" 와 같은 질문을 해와서 시험을 연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sneak in music superstition) 왜냐하면 자신의 학생들이 그날을 불운하다고 믿고 있다면 시험 성적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는거죠.

얘기를 듣고 보니 공감이 좀 가나요? 13이라는 숫자, 요일 중에서도 금요일, 더군다나 13일의 금요일은 단순히 미신에 불과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생활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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