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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 범인, 우울증 치료 받기도


미국 영 주권자인 범인 조승희 씨는 학교당국 조차 구체적인 대학생활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외톨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비디오 게임광이었던 조 씨가 우울증 증세로 약을 복용한 전례가 있으며 범행 전 이미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조승희 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승희, 23세, 영어과 4학년!”

버지니아 공대측이 밝힌 범인 조승희 씨에 대한 모든 정보입니다. 이 학교의 레리 힌커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조 씨가 학교에서 외톨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이민당국에 따르면 조 씨는 1992년 9월 8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와 워싱턴 DC 서쪽에 위치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씨와 이번 학기에 함께 수업을 들었던 한인 학생 김명현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승희 씨가 말이 거의 없고,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이름 말한 것 빼고는 제 기억 속에 한 번도 수업 시간에 말한 적이 없어요. 교수님이 장난으로 질문을 해도 말을 안할 정도니까요. 제가 눈을 기억하는 데 계속 밑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제대로 쳐다본 적도 없고.”

버지니아 공대에는 한국 유학생 5백여명과 미국 교포 한인 학생 등 학생 등 총 1천여명의 한국계 학생들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학생은 물론 대부분의 한국계 학생들 역시 조 씨를 전혀 알지 못할 정도로 범인 조승희 씨는 대학측 설명처럼 철저하게 외톨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경찰 당국의 말을 인용해 조 씨가 우울증약을 복용한 전례가 있는 등 이미 청소년기 때부터 미세한 정신질환을 겪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조승희 씨와 같은 기숙사 건물에서 생활한 일부 학생들은 조 씨가 머리가 좋은 편이었으며, 비디오 게임을 광적으로 즐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전문가들은 비디오 게임의 폭력수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울증과 함께 비디오 게임이 조 씨의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부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시카고 트리뷴’지는 수사당국이 조씨의 기숙사방에서 독설로 가득한 공책을 발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또 조 씨가 최근 기숙사 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에게 몰래 접근하는 등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수사당국은 현재 조 씨의 컴퓨터를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은 이밖에 조 씨가 제출한 과제물에 쓰레기성 글이 너무 많아 영어과 창작 담당 교수가 학생생활 부서에 상담을 의뢰한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센터빌시에 살고 있는 조 씨의 부모는 현재 외부와의 소식을 완전히 끊은 상태입니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 씨 부모는 수 년 전 2층짜리 연립주택인 센터빌의 타운하우스로 이사와 살고 있으며, 아들 조 씨 외에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의 이웃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범인 조승희 씨가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농구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었고 인사를 건네는 이웃에 아무런 답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웃주민은 조 씨 가족이 동네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조용하게 살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조씨가 살아온 센터빌시는 한인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의 노란색 보호선이 쳐진 조 씨의 주택 근처에는 현재 수많은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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