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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3300ff>[문화의향기]</font> 존 디디온의 회고록 ‘마술적 사고의 해’…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향기’, 부지영입니다. 오늘은 문화단신에 이어서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고고인류학 박물관을 소개해드린 뒤, 존 디디온의 회고록 ‘마술적 사고의 해’가 연극으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새 영화 ‘개의 해’의 내용을 살펴보고,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앨리스 시볼드의 신간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정리해 드립니다.

- 미국의 저항작가 커트 보니것이 지난 11일 숨졌습니다.

-한인 바이올린 연주자 이유라 씨를 비롯해 바로미오 현악4중주단, 더블 베이스 연주자 장다순 씨 등이 미국 클래식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이버리 피셔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자들은 각각 2만5천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펜서 씨가 우수 단편소설 작가에게 수여하는 ‘펜 맬러머드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 커네티컷주의 유진 오닐 기념관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극작가 웬디 와서스타인 씨를 올해 ‘몬테 크리스토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몬테 크리스토상’은 유진 오닐과 같이 우수하고 개척적인 정신을 가진 극작가에게 수여됩니다.

-오는 7월 7일에 열리는 ‘라이브 어스 (지구 살리기)’ 공연의 참가 가수들이 발표됐습니다. 어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켈리 클락슨을 비롯해 본 조비, 폴리스, 케인 웨스트 등이 지구 온난화의 심각함을 일깨우기 위한 이날 공연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먼저 작가 커트 보니것의 타계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1960년대 미국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커트 보니것이 지난 11일 84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1922년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난 보니것은 ‘제5도살장’, ‘어머니 같은 밤’, ‘고양이 요람’ 등 20세기 미국사회의 부조리에 항의하는 작품을 썼습니다.

보니것은 코넬 대학 재학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는데요. 전쟁포로로 잡혀 독일 드레스덴에 억류돼 있던 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13만명의 민간인이 몰살되는 참상을 목격합니다.

이 때 받은 충격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대표작으로 꼽히는 ‘제5도살장’ 이구요. 전쟁과 집단학살의 참상은 보니것의 중요한 문학적 주제가 됩니다.

보니것은 스스로를 가리켜 비관주의자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사회의 평등주의는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우는 미국에서 개인이 스스로의 기회를 잡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기회가 줄어든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니것은 소설 ‘승자들의 아침식사’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중년 남성을 통해 아무리 똑똑하고 열심히 일해도 미국을 변화시키진 못한다는 비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개인이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예기치 못했던 일에 의해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인간의 취약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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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박물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시에 있는 펜실베니아 대학교는 아이비 리그로 불리우는 미국 명문 대학교 가운데 하나로 보통 줄여서 유펜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대학의 고고인류학 박물관에 가면 1930년대 시에라 리온의 경제와 문화를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소년왕 투탄카멘의 모습을 새긴 조각 등 아마르나 시대의 유적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유펜 고고인류학 박물관의 임시 관장인 제리 사블로프 씨는 이 대학이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고고인류학 연구와 1백20년 동안 수집된 수백만 점의 소장품, 또 일반대중에 대한 교육이라는 대학의 세가지 사명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박물관은 웹사이트가 잘 돼 있기로도 유명한데요. 사블로프 씨는 박물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사진으로 구경하며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블로프 씨는 웹사이트에서 고대 그리스 올림픽 유물사진을 통해 올림픽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고고학자들이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천년 동안 인간이 치장을 위해 귀와 코에 구멍을 뚫고 몸에 문신을 새겨온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사블로프 씨는 박물관 소장품은 대부분 유펜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이 직접 발굴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브로프 임시 박물관장은 전시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면서 옛 사람들이 그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펜 박물관의 이집트 미이라 전시실은 유명한데요. 미이라 9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또 미이라 만드는 과정, 사후 세계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믿음, 또 엑스레이와 해부과정에 관한 설명과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는 5월 13일은 미국에서 어머니날인데요. 어머니날을 앞두고 특별행사로 유펜 박물관은 5월 5일에 ‘Mummy Day’를 엽니다. mummy는 보통 이집트 미이라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영국에서는 mommy 대신에, 엄마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어머니와 미이라, 웬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죠.

이날 고대 이집트 미이라 전시실에서 고대인들이 어머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게임과 공작시간도 마련돼 있구요. 어머니들을 위해서는 특별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하네요. 이날 아이들을 동반한 어머니들은 무료로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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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존 디디온 씨의 회고록 ‘The Year of Magical Thinking (마술적 사고의 해)’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마술적 사고의 해’는 ‘상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판이 나와 있는데요.

40년 동안 문학과 인생의 동반자였던 남편이 갑자기 숨진 뒤, 다음 1년 동안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디디온 씨는 섬세한 필체로 내면의 감정변화를 묘사해 2005년 전미 도서협회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연극의 주인공이자 유일한 등장인물인 존 디디온 역은 영국출신의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씨가 맡고있는데요. 레드그레이브 씨는 절제된 연기 속에 머리를 매만지거나 손을 꼭 쥐는 것 만으로도 감정표현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존 디디온 씨는 이 연극의 각본도 직접 썼는데요. 한번도 해보지않은 일이라 처음엔 망설였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제의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일이라고 느꼈다는 거죠. 데이비드 헤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마술적 사고의 해’는 오는 6월까지 미국 뉴욕의 부스 극장에서 상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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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새로 개봉된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란 말이 있죠? 개야말로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주장하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개의 해 (Year of thd Dog)’가 최근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됐는데요. 달콤하면서도 쌉싸르한 여운을 남기는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중년 독신여성 페기는 주중에는 그저 그런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주말에는 동생 집을 방문해 조카와 놀면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유일한 친구로 여겼던 개가 죽자 비탄에 빠지면서 동물보호 운동에 매달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개 조련사 뉴트를 만나면서 이성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얘기가 영화 속에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여성이 멋진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행복해 진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전형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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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 앨리스 시볼드의 새 소설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시볼드는 지난 2002년 데뷔작인 ‘Lovely Bones’로 오랫동안 미국 주요 베스트셀러 1위자리를 지키는 등 대중의 사랑을 크게 받았습니다. ‘러블리 본즈’는 죽음이나 불행을 계기로 형성되는 유대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남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소녀가 천국에서 세상을 내려보며 들려주는 얘기였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슬픔을 딪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묘사해 그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이 소설은 현재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시볼드는 새 소설 ‘Almost Moon’에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 파국적인 결말을 초래하는 한 여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풍부한 상상력과 힘찬 문체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는 평가를 벌써부터 받고 있습니다. 기대가 되는데요?

시볼드의 신간소개를 끝으로 ‘문화의향기’ 오늘 시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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