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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 '북한, 중국·베트남 식으로 변화'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체제는 중국이나 베트남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프랑스의 일간 신문인 `르 몽드'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이같은 변화는 속도는 느리지만 냉엄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태양절을 계기로 외부로부터의 체제 위협을 막아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을 칭송하는 등, 적극적인 내부결속에 나서는 한편 경제재건을 다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체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이나 베트남의 자취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과 16일자에 보도된 프랑스의 일간 신문 `르 몽드'와의 회견에서 북한체제의 변화는 속도는 느리지만 냉엄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대감이 누그러진다면 북한의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좁은 보폭의 움직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접촉과 교류 기회를 확대하는 것만이 신뢰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민주주의는 외부로부터 강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북 핵 문제는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적극적인 내부결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핵실험 실시 이후 맞이하는 올해의 태양절 행사를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갖춰 외부로부터 체제위협을 막아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을 칭송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태양절 하루 전날인 14일 논설을 통해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의 영원한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강력한 전쟁억제력이 마련됐다”며 김 위원장의 계속된 ‘전선시찰’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전면적인 집중공세를 막고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가 강력한 전쟁억제력으로 외부의 위협을 없앴으니, 이제는 경제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이제 조국의 하늘은 영원히 맑고 푸르게 됐으며, 인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내일을 확신성 있게 내다보게 됐다”며 “올해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총진군에 박차를 가해 인민생활 향상에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95회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도 역시 김일성 주석의 뒤를 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사상과 업적이 집중 칭송됐습니다.

이날 보고자로 나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탁월한 선군정치와 정력적인 선군혁명 영도가 있었기에 우리 조국은 강위력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가지고 반미반제 대결전과 사회주의 수호전에서 연전연승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또 “공화국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가 우리의 사상과 제도, 정의의 위업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노동신문은 태양절 기념일 당일인 15일에도 사설을 통해 “사회주의 강국건설 위업이 김정일 동지의 전략과 정력으로 끊임없이 발전, 완성되고 있다”면서 “모든 일꾼과 당원 그리고 근로자들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비약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태양절을 전후한 공식행사를 통해 내부결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이달 들어서만도 인민군 창건 75돌 경축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회 등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단결을 강조하는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홍수피해로 취소됐던 ‘아리랑’ 대집단체조를 평양에서 14일 개막해 다음달 20일까지 장기 공연할 예정이며,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퍼레이드 등 성대한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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