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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북송위기-일본 인권단체, 국제사회 조력 호소


라오스의 구치소에 수감 중인 탈북 청소년 3명이 북송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들을 돕고 있는 일본 인권단체가 오늘(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석방 대가로 3천 달러를 요구했던 라오스 당국과 일본주재 라오스 대사관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석방 요구에 대해 아직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일본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조선난민 구원기금’과 한국의 탈북자 인권운동가 김상헌 씨는 오늘(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라오스 구치소에 있는 탈북 청소년 3명의 석방을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가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압력과 지원이 없으면 탈북 청소년들은 곧 북한으로 강제북송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 출신인 이들 탈북 청소년 3명은 지난해 11월 중국을 떠나 태국으로 가던 중 라오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14살의 최향 양과 두 살 아래 남동생 최혁 남매, 그리고 17살의 최향미 양은 체포 후 3개월 형을 선고받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근교 한 구치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라오스 당국은 이들의 만기복역 후에도 석방하지 않은 채 석방 대가로 각각 1천 달러씩 총 3천달러를 북조선난민구원기금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조선난민기금의 가토 히로시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라오스 당국은 공식적인 탈북자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라오스 관리들의 심각한 부패상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금을 지급할 경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어 라오스 관리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가토 대표는 일본주재 라오스 대사에 석방호소문을 보내고 미국과 한국 정부, 그리고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의 북한 인권운동가 김상헌 씨는 그러나 각국 정부가 모두 탈북 청소년 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오스 정부에 강력하게 국제협약을 얘기하고 국제협약하의 라오스 정부의 의무에 대해 얘기하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라오스에 강력히 얘기하는 정부는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라오스 정부는 굉장히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겠죠”

김상헌 씨는 특히 미국 의회와 라오스주재 미국대사관, 미 국무부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이 것은 순전히 모든 국가의 이득과 상관이 없는 순수한 인도주의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 미국이 강한 입장을 취할 수 없는지 이런 점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라오스 당국 역시 석방 호소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탈북 청소년들은 지난 6일 미국이나 한국 관리가 아닌 북한 영사를 만났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대표는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 영사로부터 상당한 협박을 받고 현재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북한 영사가 청소년들에게 조국을 배신한 너희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북한에 가면 모두 죽일 것이란 협박과 함께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 영사와 만난 뒤 북한으로만 가지 않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현재 상당수 중국 내 탈북자들은 강제북송 조치를 취하지 않는 태국을 거쳐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간지점인 라오스를 주요 통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경찰 당국은 과거 탈북자를 체포할 경우 대부분 뇌물을 받고 석방해 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했으나 최근 들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석방에 대한 뇌물 액수를 크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던 탈북자 8명은 다시 라오스를 경유해 현재 태국의 난민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가토 씨가 밝혔습니다. 이들은 추방된 뒤 라오스와 중국의 국경 관리소 사이2킬로미터의 공간을 이용해 산악지대로 올라가 숨은 뒤 다시 라오스를 경유해 태국으로 밀입국 했다고 가토 씨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운남성을 통해 라오스로 향하던 탈북자 6명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될 위기에 처해 있는 등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 등 이국땅에서도 자유를 향한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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