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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보고서, 일본 총리 위안부 발언 반박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 내용을 부인하는 미국 의회조사국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미 의회 하원의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미 의원들에게 배포돼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 의회조사국, CRS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개입 증거가 명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군이 위안부 모집에서 위안소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개입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군이 버마에서 발견한 20명의 한국인 출신 위안부의 증언과 미 정부에 보고된 일본군의 한국인 위안부 강제동원 기록, 네덜란드 정부에 보관된 강제동원 자료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발표된 보고서를 크게 보완해, 위안부 문제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오는 26일 시작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보고서는 다음 달께로 예정된 미 의회의 종군위안부 관련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미 의원들에게 배포됐습니다.

지난 1월 제출된 하원의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종군위안부 존재를 공식 인정하고 일본 총리가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관련 결의안들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로비와 공화당의 반대로 본회의에서 한번도 채택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에는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한편,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쓰치야 고켄 전 일본 변호사협회 회장은 10일자 `아사히 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공문서에 ‘강제’ 라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강제동원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쓰치야 전 회장은 또 일본 정치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를 재조사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철저한 사실조사에 근거하지 않는 추론으로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쓰치야 전 회장은 이어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했을 당시 다수의 문서가 소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상당한 양의 문서가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채 잠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쓰치야 전 회장은 일본 정치권 인사들은 미 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저지하는 데 나서기에 앞서 이런 자료부터 정밀조사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 신문'에는 2차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았던 ‘731부대’가 종군위안부를 자식이 보는 앞에서 해부했다는 증언이 보도됐습니다.

이 신문은 9일 당시 육군 731 부대의 위생병이었던 오카와 후쿠마츠 씨가 “애 엄마인 종군위안부를 해부한 적도 있었고, 울고 있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죽어갔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에서 세균학을 공부한 오카와 씨는 당시 인위적으로 인체를 동상시키는 소대에 배속돼, 하루에 많게는 5명까지 해부했다고 이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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