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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3300ff>[문화의 향기]</font> 비틀즈 멤버의 미망인 - 벚꽃축제 속 '평화 상상하기 운동'


미국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오노 요코 씨가 벌이고 있는 ‘평화 상상하기’ 운동과 새 영화 ‘로빈슨 가족’, 지상최대의 서커스쇼인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눔 베일리 서커스’ 그리고 인기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새 소설 ‘버닝 브라이트’ 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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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워싱톤 디씨 제퍼슨 기념관 주변은 온통 분홍색이었습니다. 연못을 따라 늘어선 벚꽃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기 때문인데요. 수요일 아침에 비가 오면서 꽃잎이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냈죠.

그런가 하면 워싱톤 시내 곳곳에서는 벚꽃 나무에 흰 종이들이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 음악가이자 행위 예술가인 오노 요코 씨의 새 예술작품의 일환입니다. 오노 씨는 비틀즈의 전 멤버로 지난 80년에 살해된 존 레논의 미망인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죠?

오노 씨는 전세계에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매진 피스 (Imagine Peace)’, 그러니까 ‘평화 상상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전세계 여러 도시 여기저기에 화분에 심은 벚꽃 나무를 배치해 두고 사람들에게 소망을 적은 종이를 나무에 매달도록 하고 있습니다. 워싱톤 디씨에도 시내 열 군데에 벚꽃 화분이 놓여 있는데요. 오노 씨는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를 신사의 나무에 매다는 일본인들의 풍습을 빌어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노 씨는 평화를 상상해 보라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이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상력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거죠. 오노 씨는 2주뒤 워싱톤인들의 소망을 기록한 종이를 모아 올해 아이스랜드에 세울 예정인 ‘이매진 피스 타워 (Imagine Peace Tower)’, 즉 평화를 상상하는 탑에 넣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벌써 전세계 다른 곳에서 10만장 이상을 모았다고 합니다.

워싱톤 벚꽃 축제를 찾은 미국인들이 어떤 소망을 적었는지 궁금하시죠? 한번 들어볼까요?

네. 평화를 위한 계획이니 만큼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늘 수영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등 소박한 개인의 바램을 담은 것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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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최근 개봉한 영화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밋 더 로빈슨스 (Meet the Robinsons)’가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로빈슨 가족 만나기’가 되겠는데요. 한국에서는 ‘로빈슨 가족’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몇몇 극장에서 3-D 입체방식으로 상영되고 있는데요. 3-D 영화는 특수 안경을 끼고 봐야하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죠. 그래도 이 영화는 불편을 감수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발명을 좋아하는 고아 소년 루이스 (Lewis)가 주인공인데요. 루이스는 언젠가 입양돼 남들처럼 엄마, 아빠를 갖게되길 꿈꾸지만 별난 행동 때문에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간여행을 하는 윌버 (Wilber)를 만나면서 미래로 날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미래 도시의 풍경을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는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무엇보다도 감동을 주는 것은 ‘입양’에 관한 영화의 메시지라고 합니다. 입양되기 위해 어른들에게 억지로 잘 보이려고 노력하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언젠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꼭 친부모를 만나야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도 주고 있습니다.

많은 입양아들은 커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하는데요. 주인공 루이스도 친부모 찾기에 나서지만 나중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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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싱톤과 뉴욕 거리에 코끼리 떼가 나타나 행인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동물원의 코끼리가 도망나온 것은 아니구요.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눔 베일리 (Ringling Brothers and Barnum & Bailey’라는 서커스단 소속 코끼리들입니다. 링글링 서커스단이 새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동물들을 이끌고 시가행진을 벌인 것인데요. 1백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서커스단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지상최대의 쇼’라고 선전하는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눔 베일리’는 사실 여러 개의 서커스단이 합쳐진 것입니다. 링글링 브라더스 서커스, 바눔 쇼단, 그리고 베일리 서커스, 이렇게 각각 별 개였던 공연단 세 개가 세 개가 몇 번의 과정을 통해 합쳐진 건데요. ‘링글링 브라더스’가 1907년에 ‘바눔 앤 베일리’를 매입했지만 1919년까진 따로 서커스 공연을 했는데요. 1919년에 더 이상 서커스를 따로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돼 두 개를 합치면서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눔 앤 베일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새 서커스의 특징이라면 이전에는 ‘big top’이라고 불리우는 큰 천막 안에서 벌어진데 비해 무대가 실내 체육관이나 공연장에서 벌어졌다는 것인데요. 이 서커스는 1920년대까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존 링글링 씨를 세계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한 명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하지만 1930년대 들어 미국에 대공황이 닥치면서 서커스도 곤란을 겪게 되죠. 더구나 영화와 텔레비젼의 등장으로 일반 대중의 취향이 바뀌면서 서커스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됩니다. 링글링 서커스단은 1956년 7월 16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공연을 갖는데요. 당시 ‘라이프’ 잡지는 ‘마술의 시대가 영원히 끝났다’고 개탄했습니다.

하지만 펠드 형제가 매입에 나서면서 링글링 서커스단은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새 소유주 어빈 펠드 (Irvin Feld) 씨는 여러가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는데요. 남아있는 서커스 클라운, 그러니까 어릿광대들이 몇몇 되지않을 뿐만 아니라 다들 쉰을 훨씬 넘겨 나이가 많다는 점을 깨닫고 어릿광대들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을 세운 것이 그 하나입니다.

현재 링글링 서커스는 레드 투어와 블루 투어, 골드 투어, 세 가지가 있는데요. 골드 투어는 트럭으로 다니는 공연이고 레드 투어와 블루 투어는 기차로 움직이는데요. 서커스 단원들과 동물, 물품을 실은 링글링 기차는 그 길이가 1.6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커스를 찾는 관객들은 아찔할 정도의 높이에서 공중회전 묘기를 선보이는 곡예사들은 물론, 익살스런 행동으로 배꼽을 움켜쥐게 하는 어릿광대, 또 호랑이와 사자, 코끼리 등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는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물은 링글링 서커스단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동물보호 단체들로부터 동물을 학대한다는 비판을 받는 거죠. 이같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서커스단 나름대로 노력도 하고 있는데요. 1995년에는 플로리다에 코끼리 보호센터를 열어 이 곳에서 코끼리들을 사육하고 있구요. 쇼에 출연하는 개들은 모두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을 구제한 개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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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있는 신간 한 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주 귀걸이 소녀 (Girl with the Pearl Earring)’로 유명한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가 새 책을 발표했습니다. 슈발리에는 유명 화가의 그림이나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쓰는데요. 상상력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대단한 작가입니다.

슈발리에의 첫번째 소설 ‘진주 귀걸이 소녀’는 네델란드 화가 베르메르 (Vermeer) 의 대표작인 같은 제목의 그림에 관한 것이었죠? 이번에 나온 새 소설은 18세기말 영국의 유명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의 생애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슈발리에는 블레이크의 작품 전시회를 찾았다가 작가의 광기에 놀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블레이크는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었거나 마약에 중독된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슈발리에의 새 소설 ‘버닝 브라이트 (Burning Bright)’, 밝게 불탄다는 뜻이죠? 이 소설은 시골에서 런던으로 이사온 켈라웨이 가족이 윌리암 블레이크의 이웃에 살게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켈라웨이 집안의 막내인 젬은 매우 내성적인 금발 소년인데요. 자신과는 정반대로 외향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매기라는 이웃집 소녀를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을 쌓아가고 이웃 블레이크 집안에 관해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블레이크의 유명 시집 ‘순수의 노래, 경험의 노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두 어린 주인공들을 통해 순수와 경험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슈발리에의 새 작품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겐 새 책이 무척 반갑겠지만요. 이전에 나온 작품들 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간 안내, 오늘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새 소설, ‘버닝 브라이트’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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