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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정부간 위원회 ‘지구 온난화 따른 재앙’ 경고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6일 브뤼셀에서 닷새간의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회 보고서 내용을 놓고 과학자들과 정치인들 사이에 밤 늦은 시간까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일어나는 재앙적인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인 IPCC의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고 해서 각 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거나 관련 법규를 만들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모여든 대표들이 최종 보고서를 승인했고, 또 이를 통해 기후 온난화가 지구 상 모든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IPCC 보고서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인 마틴 패리 씨는 이번 보고서가 기념비적인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가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매우 중대한 결론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많았지만,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지구 전체에서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 사태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사막 지대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구의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IPCC 참가국 대표들은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산업화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했으며, 이로인한 재앙적인 결과는 다시 인류에게 고통을 안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틴 패리 씨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이미 취약한 빈곤층 주민들에게 가장 클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런 빈곤 지역의 식량과 보건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측은 고통스럽지만, 이로인해 각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를 인정하는 기초가 됐다는 것이 패리 씨의 말입니다.

IPCC의 보고서가 여전히 일부 과학자들의 우려를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정보들을 한 데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것도 패리 씨의 설명입니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지구의 기온은 섭씨 2도 정도 상승하고, 지구상의 동식물 1/3이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또 오는 2080년까지 11억 명에서 32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며, 2억 명에서 6억 명이 굶주림의 고통을 겪게됩니다. 또 해수면이 상승해서 바닷가나 섬에 사는 주민 수억 명이 살 곳을 잃게 됩니다.

지역 별로는 인구의 빠른 증가와 도시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아시아에서 기후 변화의 충격이 크며, 아프리카도 식량과 물 부족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모기와 진드기 등의 서식 범위가 늘어나면서 말라리아, 콜레라 등의 질병이 확산되고, 꽃가루 알레르기, 열사병, 심장병 질환도 늘어나서 인류 건강도 위협받을 전망입니다.

IPCC 위원회는 오는 5월에 인류가 지구 온난화와 이로인한 재앙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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