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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위급 민간대표단 북한 방문 공식 발표


북 핵 2.13 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간 관계정상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고위급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 장관, 그리고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측의 초청에 따라 8일 부터 11일까지 민간 대표단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북단에는 6자회담의 미국측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포함돼 있는 데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미 5차례나 평양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대북 협상 전문가여서 미-북 관계 진전과 관련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소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방북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방문은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의 반환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지난 2005년까지 북한을 5차례나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면담한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리처드슨 주지사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접촉하면서, 최근에도 한성렬 전 차석대사와 김명길 공사 등을 뉴멕시코주로 초청해 만난 바 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현재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리처드슨 주지사의 이번 북한 방문을 백악관 당국의 발표대로 단순히 실종 미군의 유해를 반환받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북 핵 해결과 미-북 간 관계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뭔가 큰 틀에서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관측은 특히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리처드슨 주지사와 동행하고, 또 이들의 방북이 북한측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란 점에서 좀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 집권 이래 백악관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 참석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통해 북-미 관계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친서와 특사 파견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빅터 차 보좌관의 이번 방북과 관련해, 국무부는 부시 대통령의 특사설이나 친서 전달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백악관도 성명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와 동행하는 행정부 관계자들은 "대표단을 지원하고 기술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백악관의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대표단 방북은 6자회담 등 다른 대북 현안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리처드슨 주지사와 빅터 차 보좌관 등의 이번 방북은 북한측이 미국과의 신뢰 회복과 관계정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하고 있는 시점에, 사실상 미 행정부 공식 대표단의 성격을 띠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처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문 목적은 그동안 발굴된 유해를 반환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이어서 6~8명의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북한이 보관하고 있는 미군 유해 일부를 반환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환된 유해에 대해서는 대표단 방문기간 동안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송환의식이 치뤄질 예정이라는 것이 그리어 공보실장의 설명입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하지만 2005년 5월에 미국에 의해 중단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번에 유해 반환 대가로 추가 비용을 북한에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앞서 발굴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북한에 지급한 바 있습니다. 미군 유해가 반환된 것은 중단 당시인 2005년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이번 방문은 다른 북한 문제와는 별개이며, 순전히 유해 반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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