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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멋진 아빠’ 유행


일본에서 아버지들은 전통적으로 육아와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이제 남성들의 육아는 일종의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젊은 아버지들을 겨냥하는 새로운 잡지들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도쿄에서 전해온 소식입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멋진 아빠’들이 유행입니다. 일본의 공원에서는 아이들과 노는 젊은 아버지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에만 매달리고 가정에서는 시간을 조금 보내고 아이들과 거의 대화를 하지않았던 기성세대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년간 아버지들을 특별히 겨냥한 육아 전문 잡지들이 새로 출간돼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 그리고 아이들과의 대화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니케이 키즈 플러스 (Nikkei Kids Plus)’ 잡지가 처음으로 지난 2005년 10월에 판매에 들어가 ‘프레지던트 훼밀리 (President Family)’와 ‘오션스 (Oceans)’ 잡지들이 뒤이어 출간됐습니다.

‘아버지들을 위한 계간지’라는 뜻의 ‘파더스 쿼털리 (Father’s Quarterly)’, 약칭 ‘FQ 쿼털리’는 가장 최근 나온 잡지입니다. 이 잡지가 전하는 주요 메시지는 “멋진 아빠가 되세요” 입니다. 이 잡지는 최근 표지모델로 미국의 유명 남성 영화배우인 조니 뎁 (Johnny Depp)을 선보여 뎁의 아버지로서의 경험담을 다뤘습니다. ‘FQ 쿼털리’는 지난 12월에 처음 출간된 이후 5만부 이상 판매했습니다.

‘FQ 쿼털리’의 시미주 토모히로 편집장은 맹목적인 아버지에 대한 오명을 없애고 남성들이 아이들 양육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돕기 위해 이 잡지를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시미주 편집장은 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들이 비록 일하느라 바쁘더라도 일보다 가정이 우선이라고 느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아버지들은 서방권 국가들의 아버지들에 비해 아이들의 양육에 훨씬 작은 역할을합니다.

3살난 아들이 있는 39살된 시미주 편집장은 일과 양육 사이의 균형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버지들은 이를 어려워합니다. 실제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 비교연구 (International Comparative Research on Home Education)’에 따르면, 일본 아버지들은 주중에 아이들과 하루 평균 3시간 가량 보냅니다.

아이들과 이 보다 더 적은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들은 한국 아버지들 뿐입니다. 태국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 매일 거의 6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조사 결과, 일본 아버지들 10명 가운데 4명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아버지들은 전통적으로 회사에 충성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적었습니다. 지난 1960년대 부터 80년대 초까지 많은 일본인들은 남성들의 최우선 과제는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곧 성공한 남자를 의미했습니다.

시미주 편집장은 이같은 전통을 버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반박합니다. 그는 아버지들이 가정에 더욱 개입하지 않으면 학생들 사이의 괴롭힘과 폭력, 성적 저하와 같은 학교 문제들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미주 편집장은 일본의 지역사회들은 예전처럼 긴밀하지 않고 많은 여성들은 직장에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아이들을 돌볼 사람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미주 편집장은 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식들과 같이 살았기 때문에 손주들을 돌봤고 이웃들도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도쿄 인근에 소재한 쓰쿠바 대학교 (Tsukuba University)의 와타나베 사토시 경영학 부교수는 자신의 어린 두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합니다.

와타나베 부교수는 자신의 아내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렇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소중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와타나베 부교수는 가정과 일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와타나베 부교수는 아버지상에 대한 일본인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1년 반전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때 쓰쿠바 대학교에서는 첫 남성 교수로 육아휴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결정은 동료 교수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와타나베 부교수는 자신의 육아휴가는 동료들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동료 교수들은 2주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너무 길다면서 학생회와 경제회, 교수진등이 회의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와타나베 부교수는 일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육아휴가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와타나베 부교수는 육아휴가를 다녀온 뒤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아버지들 가운데 육아휴가를 받는 사람들은 1%에 불과합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의70% 이상은 출산할 때 직장을 그만둡니다. 와타나베 교수의 아이들은 아버지와 보낸 시간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로 자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 40대의 많은 일본 남성들은 어렸을때 아버지와 놀았던 기억이나 심지어 대화한 기억조차 없습니다.

따라서 출판업자들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길은 남성들을 겨냥한 육아전문 잡지들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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