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WFP '북한 정부, 식량 1백만t 부족 시인'


북한 정부가 극심한 식량난에 처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북한 농업성의 한 고위 관리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1백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하다며, 해외에서 식량 원조를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관계자들은 지난 22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에 동행했던 폴 리슬리 WFP 아시아지역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식량 부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매우 중대한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농업성 부상은 WFP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백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북한은 WFP로부터 상당량의 식량을 지원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WFP 평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26일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정부가 부족하다고 밝힌 1백만t은 북한에서 올해 필요한 식량의 20%에 해당하며, 외부 지원 등을 통해 부족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식량난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충분하다며 WFP의 단기 식량 원조를 거부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외부에서 제기돼온 북한 내 식량난 우려는 잘못됐다고 주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 정부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북한이 계획했던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만큼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1990년대 중반 대기근으로 최대 2백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올해 북한에 2백만t 이상의 식량이 부족하며, 또 한 차례 대기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토니 밴버리 아시아 국장 등 WFP 관계자들은 이번에 평양과 신의주 등을 방문해 지난해 긴급 지원한 식량배포 상황 등을 둘러봤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