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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내 환경단체들, 핵 발전 관련 입장 바꿀 가능성 내비쳐


미국 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윤국한 기자가 함께 합니다.

문: 최근 미국 내 일부 환경단체들이 지난 30년 간 줄곧 반대해온 핵 발전과 관련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궁금합니다.

답: 이들 단체들의 변화의 중심에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 등을 초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로 인한 가뭄과 질병 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바로 온실가스이고, 온실가스는 석탄과 석유 등을 태울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점을 들어 그 대안으로 핵발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핵 발전소가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환경단체들이 그동안의 완강한 반대입장에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 그러면 미국 내 어떤 단체들이 핵 발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바꾸고 있습니까?

답: 미국의 일간신문인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참여과학자연합과 천연자원수호위원회, 환경수호, 그리고 퓨지구기후변화센터 등이 핵 발전에 대해 지난 30여년에 걸친 맹렬한 반대를 누그러뜨리고,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핵 발전을 지구온난화 문제의 장기적 해결방안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령 앞서 말씀드린 `환경수호'란 단체의 경우 `지구온난화는 현 세계가 당면한 최대 환경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 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기술을 검토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내에서는 가장 일찍부터 핵발전에 반대해온 참여과학자연합은 최근 내부보고서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입증될 경우 장기적인 선택의 하나로 핵발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사실상 핵 반대를 최대 존립근거로 삼아왔던 이들 환경단체들로서는 괄목한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그러면, 이들 단체들이 당장 핵발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바꾸는 것입니까?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핵 발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누그러뜨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거부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가령 환경수호란 단체는 핵 발전을 검토한다 해도 핵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천연자원수호위원회의 경우 `핵도 에너지원으로 검토돼야 하지만 핵 발전보다 싸고 깨끗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시에라 클럽'이나 `그린피스' 등 잘 알려진 환경단체들은 아예 핵 발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문: 핵 발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답: 미국 정부는 환경 차원에서 뿐아니라 외국산 석유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도 앞으로 핵발전소를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2일 발표를 통해 미국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면서 핵 발전을 늘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부는 또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핵 에너지 기술을 널리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와 관련해 테러분자들의 관련 기술 습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 내 전기공급에서 핵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 전체 발전량의 5분의 1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입니다. 그런데 이 화력발전은 지구온난화의 최대 주범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온실가스 방출이 전혀 없는 핵 발전이 환경단체들에 의해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내 핵발전소는 모두 66개가 있고, 이들 발전소가 보유한 핵 원자로는 1백4개에 달합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이래 단 한 개의 핵발전소도 건설하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 산하 핵규제위원회가 일리노이주의 핵발전소 건설부지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이 발전소 공사가 시작될 경우 약 30년 만에 미국에 건설되는 첫 핵발전소가 됩니다.

문: 미국 정부가 핵발전소를 30년 가까이 한 개도 건설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지난 1979년에 펜실베이니아주 `쓰리마일 섬' 의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입니다. 당시 냉각수 유출로 원자로가 녹아내리면서 주변 주민들과 가축,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는데 이 사고로 미국 정부는 핵 발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고, 이 때문에 이미 예정됐던 61개 핵발전소 건설이 취소됐습니다. 특히 이 사고 이래 환경단체들은 핵 발전의 안전성을 문제삼아 전세계 곳곳에서 핵 발전에 대한 강한 반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환경단체들이 핵 발전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한 데는 세월이 지나면서 환경 문제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인류의 문제로 부각되고, 핵 발전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이는 기술이 개발된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께서는 워싱턴에서 보내 드리는 미국의 소리, VOA 한국어 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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