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정부, 대북한 지원사업 재개 본격화


한국 정부는 22일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대북한 지원사업을 본격 재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비료를 시작으로 수해복구 지원용 모포와 쌀, 트럭, 시멘트 등이 5월까지 북한측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북 핵 6자회담의 2.13 베이징 합의로 그동안 주춤했던 남북한 간의 각종 교류협력 사업이 사실상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원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한국 정부는 우선 오는 27일 부터 북한이 요구한 비료 30만 t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30만 t은 복합비료 24만여 t과 요소비료, 유안비료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비료 구입비와 수송비, 부대경비 등 모두 1천80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됩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대북한 비료와 홍역백신,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지원 등 7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홍역과 구제역, 말라리아 방역 지원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보낼 홍역백신과 비타민, 주사기 등의 구입 비용으로 1백5만 달러, 약 10억원을 세계보건기구 WHO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달 중순 자국 내 홍역 환자 3천여명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10개도 30개 군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한국 정부에 지난 달 말 대북한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지난 2001년 부터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매년 해온 대북한 말라리아 퇴치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말라리아 방지와 관리용 약품, 살충제, 모기장 등의 지원에1백38만 달러, 13억원이 투입됩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평양의 한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방제를 돕기 위해서 33억원이 제공됩니다. 남북한은 오는 30일 개성에서 수의방역 당국 간 실무접촉을 갖고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가축 전염병입니다.

이밖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일환으로 북측 화상상봉센터 건설을 위해 모두 37억7천만원이 제공됩니다. 아울러 오는 27일부터 사흘 간 열리는 제5차 화상상봉 관련 경비로 3억4천만원이 지원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대북한 수해 복구 지원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나온 내용과는 별도로 대북한 수해복구 물자 잔여분을 5월까지 마저 북송하기로 했습니다.

신언상 한국 통일부 차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선 모포부터 28일 인천-남포간 정기선박편을 통해 전달하고 쌀, 트럭, 시멘트, 철근 등도 4월부터 5월 사이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차관은 “6자회담 상황이 진전되고 당초 지원 취지가 긴급구호 차원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인 점”을 고려해 잔여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대북한 쌀 지원 재개 발표는 북한주민들의 식량이 바닥났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대북한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1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식량이 드디어 고갈단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각 지역 양정사무소에서는 각 도시마다 전체 주민세대 중 약 60~70%의 식량이 바닥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좋은벗들은 이어 ‘고난의 행군’ 시절과 같은 대량 아사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영양실조가 심해 일부 죽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배급받는 사람들과 개인 소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은 평소 비축한 식량을 조절하고 있고, 빈민층은 죽을 쒀서 연명하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끝)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