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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대체 에너지 개발로 미국 농경지 가격 인상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뜨겁던 주택 경기가 지난해부터 침체기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대도시에서도 주택 거래가 줄며, 집값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중서부의 농경지대에서는 오히려 농사용 땅 값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집 값은 내려가는데, 농사를 짓는 땅 값은 올라간다…’ 사실 집이 더 투가자치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까?

답: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경지 보다는 대도시의 주택 가격 인상폭이 크고, 그런면에서 투자가치도 더 있겠지요. 하지만 최근 미국 중서부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불경기와 관계없이 농사용 땅 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미국의 에너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상으로 보고있습니다.

미국은 정책적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부쩍 늘이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차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복잡한 중동 상황과 베네주엘라와 이란 같은 주요 산유국의 반미 정서를 고려할 때 국가 위기 관리 차원에서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에탄올입니다. 에탄올은 옥수수와 같은 식물에서 채취하는 1세대 대체연료인데요, 이미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부시 대통령도 정책적으로 에탄올 생산과 사용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지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것입니다.

문: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미국이 해외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바이오 연료 생산을 늘이고, 이것이 땅 값 상승으려 연결된 다는 것인데…이렇게 되면 땅 주인들은 좋겠지만 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실제 땅을 소유한 농장주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땅을 임대해서 농사를 짓거나 혹은 농지 매입을 꿈꾸던 농부들에게는 한숨이 나오는 일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아이오와나 네브라스카 같은 지역의 땅 값은 지난해 13% 이상 올랐습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상승폭이지요.

그래서 땅을 소유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땅을 빌려 쓰는 임대료 상승이란 부담과 함께, 갈 수록 땅을 구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사실은 땅 값이 오르면서 투자 목적의 자본도 유입된다는 점인데요. 실제 땅을 소유한 농장주들이 나이가 들고 이들의 자녀들은 농사일을 선호하지 않으면서 매물로 나오는 땅이 늘고 있습니다. 이것을 현지의 농부나 농업 관계자가 아닌 외부 자본이 구입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고, 이것이 농업 경제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 정부가 에탄올 소비 증가를 추진하면 땅 값도 오르지만, 근본적으로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의 가격도 오를텐데. 이것은 농부들에게 희소식 아닙니까?

답: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만큼 비싼가격에 농산물을 팔 수 있으니까 수익이 늘어나겠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가격 추세가 유지될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에탄올 사용 증가에 따른 농산물 가격 증가와 관련해서 또 다른 관점에서도 우려를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식량 가격 인상입니다.

현재 에탄올 생산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옥수수입니다. 그런데 옥수수는 북한처럼 식량난을 겪는 가난한 나라에서는 주요 식량 공급원이 됩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의 상당수가 옥수수 국수나, 옥수수 밥으로 끼니를 떼운다는 소식도 들리구요. 그런데 옥수수 가격 인상은 다른 곡물 가격 인상을 부추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가난한 나라의 식량난이 더욱 심해진다는 거죠. 자체적으로 곡물을 구입하는 비용도 높아지고 해외 원조도 얻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문: 말씀을 듣고 보니 에탄올 사용 확대가 환경 보호에는 득이 되지만, 우려가 되는 점도 많은 것 같군요.

답: 그래서 관련업계에서는 곡물로 쓰이지 않는 옥수수 줄기나, 다른 식물을 통한 대체 연료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적인 식량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경도 보호할 수 있을테니까요.

문: 화제를 바꿔 보죠.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일본과 유럽, 한국 회사에 밀려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요즘 부쩍 미국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기대서 판매를 늘이려는 전략이 나오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요즘 TV나 신문, 길거리의 미국 자동차 광고를 보면 흔히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등장합니다. 이들 광고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강의 미국 경제의 원동력이고, 미국만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해온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는 점을 부각합니다. 일부 인쇄 광고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정서가 노골적으로 들어있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겪고 있는 부진과 직결되어 있는데요, 해외는 물론이고 미국에서조차 외국 기업들에게 시장을 내주면서 외국인들에게는 애처로워 보이기 까지 하는 ‘애국심’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 광고를 보는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미국인들은 여전히 미국차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브리트 비머 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미국 회사의 차를 구입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실제 여러가지 조건을 놓고 비교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차를 사야겠다는 의식이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옛 명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고 품질로 승부하기 전에는, 애국심에 기대서 얻는 효과는 미비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지적은 ‘미국 회사의 차가 미국 차냐’라는 점인데요,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만든 부품이 41%만 들어있었지만, 일본 회사 혼다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차에는 북미 지역 부품이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차 내부를 들여다보면 외국에서 만들어진 미국 회사 차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 회사 차가 더 미국적인 셈이죠. 이런 관점에서 ‘애국심’에 기댄 마케팅의 호소력은 더욱 줄어듭니다.

아무리 미국 차라지만 잘 만들지 않으면 미국 국민들도 외면하는 것이 시장 경제의 당연한 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의 대체연료 사용 확대와 함께 농경지 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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