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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22일 이라크 철군시한 여부 표결


민주당이 다수인 미 의회 하원은 내일, 22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예산안을 수정한 법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소수당인 공화당의 반대와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의 이탈로 인해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일로 예정된 표결에 대해 공개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민주당 지도부의 전망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표결에 붙이려는 법안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해 9백50억 달러만을 배정하고, 늦어도 2008년 9월까지는 이라크주둔 미군을 철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법안은 또 이라크에 파견되는 미군병력이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장비를 갖추도록 분명히 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라크 내 미군 철수시한을 조기에 분명히 정할 것을 주장하는 당 내 강경파 전쟁 반대론자들과의 절충을 통해 이같은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민주당 내 보수파 인사들은 분명한 철군시한을 정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원의 민주당 대표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아 행한 의회 연설에서 이번 법안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호이어 대표는 민주당이 상정한 법안을 비판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했습니다.

호이어 대표는 이라크 전쟁은 과거 미국이 참전했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보다 이미 더 오래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이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정한 2008년 9월 철수시한을 지킨다 해도 그 시점이면 미군의 이라크 전쟁 참전 기간은 5년6개월이 된다며, 이를 성급한 철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존 보너 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이 상정한 법안에 일치단결해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너 대표는 민주당의 법안은 이라크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미군 장성들과 미군병사들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표결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이날 회의와 관련해 기자들은 민주당 원내총무인 짐 크라이번 의원과 의원총회 의장인 램 엠마누엘 의원에게 법안 통과에 필요한 2백18표 확보를 자신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크라이번 원내총무는 이에 대해 전날보다는 2백18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표결이 이뤄지는 날까지 계속 찬성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마누엘 의원은 법안 통과를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내일로 예정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 관련 표결을 앞두고 이라크 전쟁 참전용사 5명이 의사당을 방문해 민주당의 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5명의 참전용사들 가운데 브라이언 반 라이퍼 씨와 존 브룬스 씨는 더이상 뒷전에서 미군이 이라크 사태에 점점 더 끌려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퍼 씨는 이라크는 결국 아무런 결실도 없는 참전이 돼 가고 있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브룬스 씨는 미국은 이라크인들에게 그들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으며, 미군이 모든 책임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4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요청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관련 예산을 아무런 조건없이 서둘러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수정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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