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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수감 테러범, 911테러 주도 자백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의 핵심 주모자 중 한 명인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고위 요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9/11 테러 주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나온 모하메드의 이같은 증언은 알카에다 테러조직과의 전쟁에서 한 단계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난 2003년 그를 체포했던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가 14일 공개한 군사재판 발언록에 따르면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지난 9/11 테러공격에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간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인 모하메드는 또 지난 10일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열린 재판에서 9/11 이외에 미국을 겨냥한 다른 테러공격에도 개입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개입을 밝힌 테러공격들 가운데는 19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 공격과 인도네시아 발리의 나이트클럽 폭발 사건, 그리고 신발에 부착된 폭탄으로 미국 여객기를 폭파시키려던 계획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모하메드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파키스탄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모하메드의 이번 증언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군 장성 출신인 군사전문가인 타라트 마수드 장군은 모하메드의 이번 발언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마수드 장군은 모하메드의 발언은 사람들에게 파키스탄이 테러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새삼 알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수드 장군은 또 이번 발언은 알카에다가 오랫동안 테러활동에 간여해 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며, 아울러 파키스탄 내에 널리 퍼진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모하메드는 적어도 28건의 테러공격 계획에 간여했으며, 이들 공격을 통해 살해된 사람 수는 수천명에 달합니다.

이번 군사재판은 모하메드와 그밖에 몇몇 다른 수감자들이 미군 당국이 규정한 적군의 개념에 부합하는지, 또 이들이 1년 간 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모하메드는 체포 전 오사마 빈 라덴과 아이먼 알-자와히리에 이은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3인자로 꼽히던 인물입니다. 빈 라덴과 알-자와히리는 여전히 파키스탄 내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모하메드의 발언록 외에 중동 지역에 근거를 둔 2명의 다른 테러용의자의 발언도 공개했습니다.

이 중 예멘 출신인 람지 비날시브는 모하메드의 9/11 테러공격 계획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리비아 출신인 파라즈 알-리비는 지난 2003년 두 차례 있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암살 사건을 주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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