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대선 후보자의 사생활과 도덕성 관심 대상으로 떠올라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내년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미 대권 후보들이 발빠른 정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조사 등을 통해 주요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들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근에 공화당 유력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이혼 경력이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데요, 이혼 후 전처는 물론이고 자녀들과도 소원한 관계라는 점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두 자녀는 이혼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소원한 관계가 됐는데 그래서 아버지의 선거 운동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됐구요.

문: 정치인의 도덕성은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 중 하나인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군요?

답: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도덕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을 대표에서 입법이나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이는 유권자들의 삶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니까요. 도덕성을 갖추고 공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후보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정치인의 사생활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서 이달초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세 번 결혼한 전력이 있는 정치인은 찍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결혼’과 관련한 도덕성이 후보를 고르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문: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는 긴장되는 결과가 아닐 수 없겠는데요. 미국에서는 이혼 경력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습니까?

답: 헐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습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이혼 경력을 가진 사람은 한 번도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못했었지요. 한국에서는 미국인들의 이혼에 관한 사고가 개방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전체 유권자들을 놓고 봤을 때 미국인들의 인식은 반드시 그렇지많은 않은셈이죠.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었고, 선거 캠프에서도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따뜻하고 호감이 가는 이미지도, 유권자들이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선입견을 갖게하고 이것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미국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이혼도 도덕성 측면에서 결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런 사생활의 오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답: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전에 먼저 고백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역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 불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최근 자서전에서 마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선운동 초기에 후보들의 ‘고백’이 줄을 잇는 이유는 어차피 들어날 일이라면 매를 먼저 맞아서 훗날 선거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고, 또 스스로 고백을 함으로써 도덕성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만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감춰줬다가 선거 운동 막판에 드러나면 그만큼 투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또 과장되게 알려질 수도 있으니까요.

문: 화제를 바꿔 볼까요. 이란의 핵 개발을 강행하면서 미국과 첨예한 외교적 대립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첫 이란계 시장이 나왔다는 소식이 눈길을 끄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베버리 힐즈를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작은 시로 특히 헐리우드 연예계 스타들의 저택이 즐비한 부촌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 베버리 힐즈 시장으로 지미 델샤드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는데요, 델샤드 당선자는 19살에 미국으로 온 이란계 이민자입니다.

문: 이란계 이민자가 미국에서, 그것도 소문난 부촌의 시장이 됐다니 놀랍군요. 그런 정치적 성공에는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답: 우선 베버리 힐즈 시 시장은 시 의원들이 지금까지 당선 횟수에 따라 돌아가면서 맡게 되는데, 델샤드 당선자는 이달 초 개표결과 시의원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장이됐습니다. 미국 내 이란계 이민자로는 최고위직 정치인이 된 것입니다.

이란계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경제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정치적인 입지는 이에 못미친다는 반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버리 힐즈는 이런 이란 커뮤니티가 처음으로 시장을 내기에 적합한 곳이지요.

베버리 힐즈의 유권자 수는 3만5천명인데요 이 중 8천명이 이란계 이민자라고 합니다. 델샤드 당선자는 게다가 유대계의 피도 섞여 있어서 부유한 이란계는 물론이고 백인 유권자들로부터도 큰 거부감 없이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아무튼 미국의 이란계 커뮤니티는 이번 당선을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작은 부촌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그래도 경제적 성공을 정치적 성장으로 연결시킨 셈이군요. 김근삼 기자 감사합니다. 미국내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