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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르푸르사태 관련 수단 정부 비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3일 수단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폭력으로 일그러진 다르푸르 지역에 평화유지군 주둔을 허용하기로 약속했던 오마르 알-바쉬르 수단 대통령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수단 정부가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오마르 알-바쉬르 수단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을 놓고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쉬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다르푸르 지역 내 평화유지군 주둔을 허용하기로 약속했지만, 이 서한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수단 정부의 시간끌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수단이 이런 행태를 계속할 경우 일련의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다르푸르에는 아프리카연합 병력 7천명이 주둔해 감시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는 이 지역에 지금보다 3배 더 많은 평화유지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 지난해 11월에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추가 회의가 열렸습니다. 수단 정부는 당초 아프리카연합과 유엔군의 공동 주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3단계에 걸쳐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을 허용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다르푸르에는 일부 수송병력만이 도착했습니다. 바쉬르 대통령은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당초 약속과 달리 평화유지군 병력 3천명과 헬리콥터 등 중화기를 포함하는 2차 파견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바쉬르 대통령이 앞서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수단 정부가 당초 중화기 반입을 허용했다가 이제 와서 일부 요건들을 제거하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엔 평화유지군이 보유한 중화기는 아프리카연합군도 임무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던 것입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며, 수단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앤드루 나시오스 수단주재 미국특사의 협의를 거쳐서 이뤄지게 됩니다.

최근 수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나시오스 특사는 만약 수단이 아프리카연합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동시 주둔을 조기에 허용하지 않으면, 미국은 보다 강압적인 2차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수단에 대한 평화유지군 파견은 최근 소말리아에서도 평화임무가 발생함에 따라 늦어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쉬르 대통령의 편지는 더욱 의외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직 국제사회가 수단 정부의 약속에 대한 신뢰성을 측정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바쉬르 대통령이 먼저 자신의 약속을 어기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외교적으로 수단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중국도, 바쉬르 대통령의 서한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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