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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 IAEA 사무총장, '북한과의 신뢰회복 기대'


유엔 산하 핵 감시단체인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13일 북한을 방문해 IAEA 사찰단의 복귀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 방문길에 중국에 도착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위한 새로운 합의 이행을 위해 북한과 신뢰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시설 사찰과 폐쇄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고, 따라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적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달 6자회담에서 합의된 북 핵 ‘2.13 합의’에 따라 4월 중순까지 영변 원자로를 폐쇄 봉인하고, 그 대가로 중유 지원과 외교관계 정상화라는 보상을 받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 합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IAEA는 북한이 이같은 6자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지 검증하기 의해 사찰단을 북한에 복귀시키기를 원하고 있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13일 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번 북한 방문은 한스 블릭스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2일 북한 방문길에 중국 베이징에 들러 자신은 북한과 미묘한 사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6자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사찰단이 북한에 제때 복귀할 수 있도록 북한과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은 북한이 IAEA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행방식에 합의하고 IAEA의 완전한 회원국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과 관련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1994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된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북한은 최초의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유엔은 대북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계획의 전면적 폐기를 목표로 지난달 베이징에서 재개된 6자회담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2.13 합의’의 이행 제 2단계에서 북한 내 모든 핵계획의 세부사항을 유엔과 6자회담 당사국들에 신고해야 합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 핵시설 동결과 궁극적인 핵 폐기를 검증하는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궁극적인 핵폐기로 가는 과정에서 단지 첫 걸음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는 아주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며, 아주 많은 확신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이번 방문에서 적어도 북한의 핵폐기의 틀을 구축하고, 그런 다음 점진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핵폐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믿음과 신뢰가 생겨야 하고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성급한 기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북 핵 문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지난 1993년부터 제기된 것으로 갈수록 문제가 많아지고 있으며 상당한 신뢰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2일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13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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