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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뉴욕서 ‘경수로 원한다’ 강력히 밝혀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이 향후 북핵 문제 해결과 미-북 관계개선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북 관계정상 1차 실무회담이 6일 종료된 가운데,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전후로 미국 전직 외교관리들과 잇따라 비공개 토론회를 가졌었습니다.

이 회담에 참석했던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일관되게 경수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이 문제가 회담 진전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취재에 ‘미국의 소리방송’ 김근삼 기자입니다.

김계관 부상은 뉴욕에서 미국의 전직 외교 관리를 비롯해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두 차례 이상 비공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5일 열린 토론회에는 평양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7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 측 참석자들이 경수로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의견을 피력했으며, 여전히 경수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 참석자들은 북한이 1980년대 북핵 관련 논의 과정에서 경수로 건설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받지 못했으며, 북한은 계속 경수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1994년 김일성 전 주석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경수로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후 북한은 일관되게 경수로를 요구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경수로 획득은 북한의 장기적 목표라는 것이 그레그 전 대사의 지적입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또 다른 미국 인사도 익명을 전재로 “북한이 경수로를 원하는 것은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사는 경수로 문제가 앞으로 또 다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김계관 부상은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과 두 차례 식사를 함께 해서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카트먼 전 사무총장도 김 부상과의 오찬 직후 기자들에게 ‘북측이 경수로 얘기만을 해왔으며, 매우 일관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도 토론회에 참석했던 미국 측 인사들의 지적입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대표들의 태도는 2000년 이후 가장 긍정적이었다”며 “북한 대표들은 미-북 관계 진전에 어떤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북핵 문제 등 당면 과제가 해결되면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김계관 부상과 만난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자문관도, 미국에 대한 북한의 관점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위트 자문관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북한은 미국이 대화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한다고 느끼고, 따라서 더 많은 유연성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향후 미-북 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참석 인사들의 예측이 엇갈렸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이제 막 시작한 정상화 논의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이번 합의는 매우 분명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간다면 미국과 북한간의 당면 문제 해결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자문관은 미북관계 개선에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트 자문관은 “미북 관계정상화 회담은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이 문제는 북한의 핵 포기, 북-일관계 개선등과 얽혀있기 때문에, 실제 관계 정상화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트 자문관은 기술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는 바로 정치적 관계의 진전이라면서, 미국이 고위 관리의 교환방문 제안 등을 통해 정치관계 개선 의지를 보다 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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